▶ 지난 주말 DC서 대규모 ‘흑인 빈곤극복’ 행사
허리케인 카트리나 희생자 대다수가 흑인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의 인종 간 빈부 차이 문제가 새삼 조명 받고 있는 가운데 15일 워싱턴에서 흑인 자조(自助) 운동격인 ‘백만인 이상 행진’(Millions More March)이 열렸다.
1995년의 ‘백만인 행진’ 10주년 행사를 겸한 이 행사에는 미국 전역에서 수천 명이 참가, 뉴올리언스 참사로 부각되고 있는 흑인을 비롯한 소수계층의 경제적 빈곤 극복을 위한 자각과 자조를 다짐했다.
행사 주최측은 당초 수십만 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제 참가 인원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
10년 전 행사엔 흑인 남성들만 참가했으나, 이날 행사엔 여성과 아이들도 대거 참가, 가족 간 유대를 통한 빈곤 극복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집회 참가자인 자밀리아 로런스(35)라는 여성은 가족적 유대 구조가 결여된 가운데 갱단과 흑인 어린이들의 방황이 만연하는 현상을 지적, “이번 행진은 특히 가족을 위한 것”이라며 “우리 가족 구성원 사이에 좀더 유대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흑인 여성 및 어린이들의 참가 외에 흑인이 아닌 다른 소수계들도 다양하게 참석, 종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행사 주최측은 각 소수계 커뮤니티에 초청장을 보냈었다.
10년 전 행사때는 백인과 다른 소수계는 배제된 채 흑인 남성들만이 참가했었다.
한편 주최측의 동성애자 그룹 배제 원칙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 인권단체 대표들도 일부 참가했다.
이 운동을 제창한 ‘이슬람 나라’(Nation of Islam) 지도자 루이 파라칸은 이날 집회 시작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우선 우리가 처한 비참하고 막다른 처지에서 사람들을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나섰었던 제시 잭슨 목사는 집회 연설에서 “폭력과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반아랍주의, 동성애자 배척 등을 따르지 말고, 수백만 명이 더 협력해 인종 간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우리는 홀로 빈곤, 탐욕, 그리고 전쟁과 싸움을 치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잭슨 목사는 특히 카트리나 내습 때 대책 소홀로 흑인 피해가 많이 난 것을 비난하며 “우리는 희생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내셔널 몰’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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