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 사는 이상윤장로(시인)가 죽은 자의 안식을 비는 레퀴엠(Requiem)을 산자의 구원을 위해 온 임마누엘로 개사(새로 가사를 붙임)해 서울의 미완성사를 통해 <임마누엘>이란 제목으로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베르디(Giuseppe Verdi)의 ‘레퀴엠(Requiem)’ 전곡을 한글로 개사한 이상윤장로는 “베르디 본곡의 주제인 ‘죽은 자의 영혼의 안식을 성자들을 통하여 하나님께 비는 기도’를 ‘산자의 구원과 영혼의 영생을 위한 하나님의 의지와 그의 본체이신 임마누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사적복음’으로 개사했다. 단순히 번역한 정도가 아니고 내용을 완전히 다시 쓰는 작업이었기에 작곡을 위한 신작작사 보다도 더 어려웠다. 기존의 멜로디에 새로운 가사를 지어 넣는 일이 훨씬 힘들었다. 우선 곡의 성격에 맞는 새 주제를 정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곡을 수 십 번 들으면서 멜로디의 흐름에 따른 주제의 구성을 세우고 부분 부분의 멜로디에 새 주제에 알맞은 노래 말을 전개해 나가는 순서로 작업하여 작사를 끝내기까지 2년이 걸렸다. 원문의 가사 중에 본곡의 주제를 이루며 반복되는 몇 단어, Kyrie Eleison(자비를 내리소서), Domine(하나님), Salva me(구하소서), Sanctus(거룩), Dies Irae(심판의 날)등은 곡의 흐름을 위하여 원어의 뜻을 그대로 살렸으나 이 단어들을 구성하고 있는 노래 말은 모두 바꾸었다”고 말했다.
레퀴엠은 죽은 자의 안식을 비는 기도를 주제로 한 미사곡으로 흔히 장례식이나 추모기에 불려지는 클래식 종교음악이다. Requiem 이란 라틴어의 의미자체가 Requies Rest(안식을 주소서)이며 죽음을 애도하거나 추모하며 영혼의 안식을 비는 내용을 주제로 한 음악이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멜로디의 간절함과 85분에 걸친 구성의 장엄함이 대표적인 미사곡이다. 이상윤장로가 개사한 레퀴엠은 하나님의 인간 구원에 대한 사랑과 의지인 기독교복음이 줄거리를 이어간다. 서곡이 되는 제1악장은 ‘여호와 하나님, 아바 아바 아버지’를 부르면서 ‘천지만물들이 복종하니 영광을 받으소서, 구원의 빛 비추소서, 자비를 내리소서’로 시작한다. 제2악장은 죄로부터 심판의 진노, 인간의 회개, 구원의 결단까지 10파트로 구성된다. 제3악장은 그의 형상을 회복하고 구원의 뜻을 이루시려 독생자를 임마누엘로 세상에 보내심을 찬양한다. 제4악장은 ‘거룩 거룩’으로 시작하여 그가 곧 하나님이심을 기뻐하는 찬미가 이어지며, 제5악장은 하나님의 어린양이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을 노래하며 제6악장은 그가 부활하사 영생을 주셨음을 믿는 고백을 드리며 ‘용서와 자비로 임마누엘 하소서’를 기원하며 ‘영원한 임마누엘’이 마지막이 된다.
이상윤장로(67)는 국회의전관으로 재임 중 1978년 도미했고 시인으로 ‘D-1일에 드리는 기도’등 5권의 신앙시집이 있다. 이 장로는 찬양작사가로서 사역하며 한국교회음악작곡가협회 작사위원으로 칸타타, 합창곡, 찬송가 등 150여편의 가사가 작곡되어 불려지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작사100곡 기념성가모음집(미완성)’과 한국교회음악협회 50주년 기념작으로 200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봉헌된 ‘칸타타 사도신경’(이영조곡)외 ‘주기도문’(오진득곡) 등 10여편의 칸타타와 합창곡 ‘기원’(한태근곡)등의 대표작이 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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