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암크리스챤아카데미(원장 홍상설목사)는 이세형(협성신학대학교수)박사를 초청해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뉴욕효신장로교회(방지각목사)에서 ‘성령론에 대한 기철학적 이해’란 주제로 제49회 청암 논단을 개최했다.
논단은 김희건(미국장로교신학대학원장)박사의 사회, 김형훈(뉴욕연합신학대학장)목사의 기도, 차원태(NYTS교수)목사의 강사소개, 이세형박사의 강연, 김희건박사 인도의 질의응답, 홍상설목사의 인사와 광고, 방지각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이세형박사는 강연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기(氣)는 모든 영역에서 사용되는 보편적 개념이며 삶의 내용이다. 기는 자연의 움직임에서 그 기운을 간파하여 자연과 인간과 원리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형이하의 세계에서 느끼고 감응되는 것이지만 장횡거의 기일원론이나 이를 마음의 영역으로 전환하여 심학을 발전시킨 왕양명의 구조에서 보면 기는 궁극적 실재 곧 도와 역의 구조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박사는 “기는 모든 현상적 존재 속에 참여하고 있지만 부분적인 현상적 존재를 잇는 전체다. 전체로서 기는 태극이고 태극의 배경이 되는 태허 또한 기의 영역으로 태극에 대한 무극이라 하겠다. 이는 서양의 과정철학에서 말하는 창조성과 대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화이트헤드의 창조성이란 보편자의 개념으로 모든 현실적 존재 안에, 현실적 존재를 완결해가는 과정의 모든 위상에서 영원적 객체를 통한 한정적 원리로, 그리고 현실적 존재를 완결하는 최종 단계에서 하나님의 주체적 형상을 통해 주체적 지향에 참여함으로 세계를 창조해 간다. 이 점에서 창조성은 현실적 존재를 완결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점에서 창조성은 모든
곳에 있으면서 전체를 이루는 가능성의 가능성이라 하겠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이러한 화이트헤드의 창조성 개념은 형이상학적인 구조에서 보면 태허로서의 기와 태극으로서의 기 그리고 만물가운데 현상적 존재 속에 참여하고 있는 기의 구조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화이트헤드의 현실적 존재로서 세계 만물로서의 현실적 존재와 대칭구조를 이룬다. 하나님의 전경이 되는 영역이 창조성이고 무의 세계”라며 “도가 사상과 기 철학 사상에서 무란 부정의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기 철학에서 무는 모든 존재하는 것들의 가능성 혹은 기로 가득한 세계다. 그런 점에서 태허 혹은 무의 세계는 실체적 존재의 세계가 아니라 가이 없는 영적 영역으로 생각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이점에서 기 일원론적인 불 이론적 철학은 무극이 태극이라는 주돈이의 명제를 통해 존재의 궁극인 태극이 존재의 근원이고 궁극으로서 하나님과 대비되고, 무극은 하나님의 본성 혹은 하나님의 근저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점에서 그동안 서구에서 발전되어온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을 말하면서 그 연합된 한분이신 하나님을 성부 하나님과 일치시키는 패러다임으로부터 성령 하나님과 일치시키는 패러다임으로 변형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박사는 “아울러 기공이나 단학 같은 기의 수련, 수기경법, 의학에의 적용에서 보듯이 기의 감응 혹은 기의 느낌과 같은 영역은 교회의 영성을 훨씬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이도록 목회의 영역에 적용해 볼 수 있다. 기와 기독교 성령은 각기 다른 문화와 역사적인 실존의 구조를 갖고 있지만,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기 철학에 기초한 신학적 작업은 의미 있는 토착신학의 시도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생태신학과 에큐메닠 혹은 에큐메니칼 신학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 믿어진다”고 설명했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e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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