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건강
기원전부터 고대 인도나 중국에서는 버드나무 껍질이 해열, 진통 작용이 있다고 보고 약제로 사용했고 고대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도 버드나무에서 화학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일종의 초창기 아스피린을 주성분으로 한 생약을 환자 치료에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1897년 독일의 바이엘사에서 처음으로 아스피린의 화학적 정제에 성공해서 진통, 해열제로 사용해왔고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아스피린의 항응고 작용(혈액이 굳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입증되면서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막아주는 약으로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복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스피린 복용으로 인한 위장장애 등 부작용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스피린 치료를 시작할 때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알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60대 초반의 부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임모씨는 2주전부터 속이 심하게 쓰리고 소화가 되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는 속이 쓰려서 음식을 먹기가 힘들었고 구토 증세도 있었다.
또 대변 색깔이 검게 나왔고 가끔씩 어지러운 증세도 느꼈다.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픈 증상은 없었고 설사나 변비도 없었다.
임씨는 고혈압을 10년간 앓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로 잘 조절되고 있었고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은 없었다. 평소에 복용하던 혈압약 이외에 6개월 전부터는 325mg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해 왔다.
담배는 20년전 미국에 이민올 때 끊었고 술은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마시고 과음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
주말마다 그리피스팍을 가족과 함께 등산을 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을 해왔고 6개월전 건강검진 때 위 내시경 촬영을 했는데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임씨를 검진하였다. 혈압은 130/80mmHg, 맥박은 분당 80회였고 이학적 검사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대변검사상 검은 흑변이 나왔고 정밀검사상 혈액이 발견되었다. 혈액검사상 혈색소치는 12g/dL로 6개월전에 비해 조금 감소되었다.
6개월전 내시경 검사가 정상으로 나왔으므로 임씨의 증상이 아스피린으로 인한 위염으로 진단하고 먼저 아스피린을 끊었고 위장을 보호해줄 수 있는 약물을 시작했다. 임씨의 위장 증상은 호전되었고 대변색도 정상을 되찾았다.
아스피린과 심장병 예방과의 관계는 지난 20년간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현재 미국 심장 학회에서는 심장 질환의 위험도가 높거나 관상동맥 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경우는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지 않거나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아스피린을 권하지는 않고 있는데 이는 아스피린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혈관 보호 효과보다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서 자신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직 <내과전문의>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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