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자로 간이식 프로그램의 중단을 발표한 UCI 메디칼 센터 장기이식 프로그램 디렉터 데이빗 이마가와 박사.
장기기증 거부 여파… 대기환자 100여명 다른 병원으로 이관
UCI 메디칼 센터가 이식수술 담당 의료진도 없이 간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시한부 환자들의 신청을 계속 받고 기증된 장기는 대부분 그냥 되돌려 보냄으로써 지난 1년간 환자 30명이 수술을 못 받고 사망했다는 보도(본보 11일자 보도)가 나온 직후 간이식 프로그램을 자진해서 중단했다.
따라서 올해 대기자 명단에 올렸던 28명을 포함한 100여명의 장기이식 수술 대기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게 됐다. 이들 중에는 UCI의 장기이식 프로그램만 믿고 무려 10년간 대기한 환자도 포함됐다.
연방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센터(CMMS)는 UCI 병원측이 ▲2004년부터 1년간 122건의 장기기증을 받았으나 다 돌려보내고 겨우 12건만 시술을 했으며 ▲2001년부터 3년 동안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가 1년 이상 생존한 비율도 68% 정도로 연방 요구 규정의 77%보다 낮고 ▲매년 최소한 12건 이상의 이식수술을 해야 하는데도 2005년에 겨우 5건만 하는 등의 보고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UCI측에 대기중인 환자들의 메디케어비 지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UCI측은 CMMS의 통보를 받고 “연방 당국의 섣부른 속단과 결정이 실망스럽지만 대기중인 환자들의 보호를 위해 프로그램을 일단 중단하고 그들이 다른 기관으로 신속히 갈 수 있도록 결정을 내렸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이다. 이 병원은 그같은 조치와 함께 곧 내부 및 외부 전문가들로 전담위원회를 구성, 엄격한 자체 평가를 하기로 했다고 아울러 밝혔다.
메디케어 크로닉 케어 정책 그룹 디렉터 로렌스 D. 윌슨 박사는 UCI측에 메디케어 비용 중단결정을 통보하는 서한을 통해 프로그램의 부실 운영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 외에도 윌슨 박사는 프로그램의 수술 전문의로 항상 대기중이라는 아자이 칸나 박사와 마커스 하트 박사가 무려 9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UC샌디에고 소속인 것에도 의문을 표했다.
병원측은 LA타임스가 10일 처음 폭로한 내용에 대해 이식수술 건수가 낮은 것은 전문 인력이 부족해서이며 기증장기 거부는 장기 자체가 이식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최근 대기자 명단에 없던 환자에게 장기를 새치기 이식했던 사실이 폭로되어 간이식 프로그램을 중단했던 세인트 빈센트 메디칼 센터도 그동안 대기해 왔던 75명의 장기이식 희망환자들을 현재 다른 병원으로 이관시키고 있다.
<이정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