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열목사(사랑과 행복이야기 발행인)

행복감이란? 일 년에 혹은 평생에 한번쯤 일어날만한 기적 같은 사건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 속에서 보고 느끼는 작은 감동들 하나하나에서 행복감을 맛보게 한다. 이런 감동들은 우연한 곳에서, 기대하지 않고 있을 때 순간적으로 찾아온다. 그런 떨리는 감동의
순간은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흐믓한 행복감을 안겨준다.

얼마 전, 뉴버그(Newburgh)에 갔을 때의 일이다. 신실한 믿음의 형제 손 집사 내외분의 안내로 “Yobo”(여보)라는 이름부터 좀 신선하고 감동적인 별난 식당에 간적이 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벽에 걸려 있는 사진 틀. 고혹적인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빼어난 미모의 여인(식당을 설립하신 분)이 미소로 맞아 주는듯 하여 괜스레 즐거웠다. 안을 들어서자 동양적인
실내 분위기와 정취가 코끝이 물씬거리면서 은은한 조명, 감미로운 음악이 조화를 이루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식당이었다.주 메뉴는 중식과 일식인데 이런 가격으로 독특한 별미를 먹어보는 경험이란 참 기분 좋은 행복감이다. 동양계 종업원들의 친절하고 예의바른 접객 서비스에 다시 한 번 ‘참 좋은 식당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저만큼 떨어진 테이블 쪽에서 분명한 한국어로 “축하합니다” 하는 합창에 이어 외국인 종업원들이 한국어로 생일 축하 노래를 미국 사람들 앞에서 불러주고 있었다. “아! 이런 일이...” 콧날이 시큰해지는 감동의 물결이 가슴속에 행복감으로 밀려왔다. 왠지, 내가 한국인
이라는 자부심에 세삼 흐믓해지는 감동을 느끼게 했다. 경영자 데비 여사장은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2세이다. 첫 눈에 보아도 부잣집 맏며느리처럼 덕스럽게 보이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데비 사장은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고 한국을 남다르게 사랑하는 애착을 가지고 있다. 어쩌다 한국 사람이 식당에 오면 비록 의사소통은 좀 힘들어도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모른다고 활짝 웃었다.

뉴버그의 주류 사회에서 이미 명소로 알려져 수많은 정치인, 작가, 배우,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Yobo(여보)식당은 개업한지 25년이나 된 참 아름답고 전통 있는 식당이다. 그 이유는? 현재의 사장 데비(Debra Raacke)씨의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고, 동양적인 실내장식과 평안함을 주는 분위기가 아름답고, 독특한 음식으로 행복감을 맛보게 하니 아름답고, 종업원들의 한결같은 친절로 인하여 아름다운 식당이기 때문이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그 어머니가 떠난 자리를 2세인 데비 사장이 한국인의 얼과 문화와 긍지를 주류사회에 심어주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에 있다고 본다. 이처럼 전통적인 비즈니스를 대를 이어 25년 동안이나 경영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하기만 하다. 이런 모습들이 우리들 2세 가운데 점점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특별히 데비 사장의 부모님들은 소문난 잉꼬부부로서 집에서 서로가 다정하게 늘 “여보! 여보!”라 부르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아예 식당 이름까지 “Yobo(여보)라고 불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독일인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마리(서영재)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예술적 감각과 경영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추억들 가운데 그녀가 뉴욕에서 뉴욕대학교(NYU)를 다닐 때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