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낙원장로교회 사모)
고향의 가을이 그립습니다. 설악산의 피처럼 붉은 단풍이 그립고 내장산의 단아한 단풍도 그립습니다. 사실 곱게 물든 단풍은 실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날마다 오가는 길에 보던 거리의 낙엽에도 애틋한 애상이 담겨 있습니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 감사의 계절에 내 삶의 열매
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힘겨울 때, 고독할 때, 눈물 날 때 스스로의 마음을 따스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데워 주는 말이 있습니다. “당신 너무 좋아” “우리에겐 하나님이 주신 소망이 있잖아” “우린 할 수 있어” “당신은 내게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통로야” “미안해...힘들지?” “고마
워...” 백만 번 들어봐도 듣기 좋은 말 “사랑해”. 너무 가까이 있다고 혹시 마음이 무디어져서 사랑한다는 말을 잊고 계시다면 사랑을 고백해 보세요. 정말 이런 말 한 마디는 서로에게 너무도 뜨겁고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선물입니다. 아무리 사랑이 값싸게 언급된다 하더라도 사랑을 우습게 여기지 마십시오. 생명이 있는 것들은 예외 없이 사랑을 요구합니다. 사람도 사랑을 하면 예뻐집니다. 사랑을 받으면 들꽃 한 송이조차 피어
나는 자태가 다르답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길 하나를 내고 있습니다. 그 길은 자기에게 주어진 길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길입니다. 그 인생길에는 오르막길이 있고, 내리막길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 삶의 가파른 오르막길은 언젠가 반드시 힘겨웠던 만큼 내리막길은 편
안함을 선물한다는 산행의 진리를 기억한다면 나에게 닥친 시련과 힘겨운 일들도 그리 절망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길에서 만나 위로와 격려 그리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말을 서로 나눌 때 동행의 기쁨이 있습니다. 이해와 성숙, 인내와 기다림이 주는 행복이 있습니다.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우리는 분명히 느낄 것입니다.
너무 힘들지만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묵묵히 삭여 내는 동안 우리의 영혼은 침묵을 통해 성숙해 갑니다.
우리 영혼은 목이 마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목마름으로 인해 인생이 허무해지고 고독해지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그를 지으신 분만으로만 채워지는 공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사람이 아무리 세상의 지식과 문화로 채워 넣으려고 해도 채울 수 없는 공간입니다. 채우려고 몸부림칠수록 더 공허해집니다. 허무해집니다. 오히려 인생은 채움으로 오는 만족보다는 나눔으로 오는 기쁨이 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진정한 기쁨은 채운 것을 나눌 때 오는 것입니다. 사모님은 바쁘신데 어떻게, 왜 글을 쓰세요?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삶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작은 깨달음들을 보물찾기 하듯 발견하여 하나씩 써 내려가면 은혜로 인하여 마음이 저절로 즐거워지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그 순간은 내가 꿈을 꾸고 있고, 희망을 이루어내기 위해, 내 영혼을 위해 땀을 흘리는 아름다운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내게 글쓰기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지 나 자신의 방향을 점검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는 시간이고, 하나님과 나 사이를 연결하고 이끌어 주는 가장 확실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말 속에서도 따뜻함이 풍겨 나옵니다. 진솔한 한 마디가 정겨운 음성에 실려 듣는 이로 하여금 포근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찬바람이 어깨를 움츠리게 하는 계절에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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