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마켓 내 ‘가주 우동코너’ 주방에서 일하는 히스패닉 안토니오 프란시스카가 잔치국수를 말고 있다. <김진호 기자>
타운업소 히스패닉 비중 갈수록 커져
허드렛일 위주서
식품업체 매니저 등
이젠 어엿한 중책
한인마켓 및 식당에서 매장 정리와 같은 허드렛일을 도맡았던 히스패닉 종업원들이 이제는 한국 고유의 음식을 만들고 매니저 직책을 맡는 등 핵심 종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인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를 주력 상품으로 생산하는 코스모스 식품의 경우 프로덕션 책임을 멕시코 출신 이민자 테레사 게레로 매니저가 맡고 있다.
데이빗 김 대표는 그에 대해 “79년 입사했으니 올해로 26년째”라며 “웬만한 한인보다 김치, 고추장, 된장 등에 대해선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가주마켓내 분식점에서도 히스패닉이 직접 김밥을 말고 잔치국수를 끓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가주우동코너’에서 함께 근무하는 한인 동료는 “깔끔하게 일을 잘하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음식도 먹음직스럽게 잘한다”며 히스패닉 동료를 치켜세웠다.
최근 타운내 한인식당의 주방을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히스패닉들이 앞치마를 두른 채 김치찌개를 끓이고 갈비 양념을 재며,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히스패닉이 요리를 했다는 것을 빼고는 음식 맛에서 차이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인마켓에서도 중요한 위치에서 근무하는 히스패닉을 만나볼 수 있다. 가주마켓, 플라자마켓, 한남체인, 아씨수퍼 등 타운내 주요 마켓들은 매니저, 부매니저를 비롯해 캐시어 등 다양한 분야에 히스패닉들을 활용하고 있다.
가주마켓의 김태진 매니저는 “마켓 업무가 힘들다 보니 한인들이 기피하는 직종이 됐다”며 “이 부족한 부분을 히스패닉들이 잘 채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종업원에 대한 한인 고객들의 반응도 크게 달라졌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제니 이 주부는 “어설픈 한국말을 하면서 친근하게 구는 히스패닉 캐시어들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며 “한인타운은 이미 히스패닉과 한데 어우러져 사는 공간이 된 만큼 히스패닉들이 한인업소에서 일하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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