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동인한의원장
우리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약간의 호흡곤란을 느끼며, 음식을 보고도 입맛이 없고 소화도 잘 안되면서 어느 때는 속이 쓰리고 생목이 오르내리기도 하고 명치끝이 답답하고 아프며, 팔다리가 무겁고 힘이 없다고 호소하면서 늘 마음이 불안하고 매사가 귀찮다고 하기도 하고, 모든 일에 쉽게 싫증을 내며 때로는 온 몸이 아프기도 하고 얼굴이나 손발이 붓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한의학에서는 기울증(氣鬱症)이라고 하는데, 기울이란 억압되고 침울한 정신상태로 인하여 모든 생리기능이 침체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발산시킬 수 없는 욕구불만이나 지속적인 우울한 마음과 생각으로 인하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여 鬱이란 氣가 한 곳에 맺혀 머물러 있으며 흩어지지 못하는 것이며 흔히 칠정(七情) 즉 (희 노 우 사 비 공 경의 일곱 가지 감정)이 울결되어 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흔히 기분이 우울하다는 정신적 증상을 나타내게 되므로 본인의 호소가 없더라도 곁에서 보기에 의욕상실, 흥미상실, 침묵, 무기력 등의 생기가 없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모든 노이로제 환자에게 다소나마 공통되는 증상이기는 하나 특히 이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신경증을 우울신경증이라고 합니다. 이 밖에 심기증(心氣症) 즉 건강염려증이나 심인성(心因性) 반응인 경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상체질 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소음인 체질은 내성적이고 적극성이 부족한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실패에 대하여 쉽게 좌절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사람을 싫어하고 종일 혼자 누워 있기를 좋아하며, 말하기도 싫어하며 입맛이 없으면서 소화가 잘 되지않아 늘 명치 밑이 답답하고 의욕이 없어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중의 하나는 생각이 깊으면 氣가 울결하여 비장(脾臟)을 상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것이므로 치료의 원칙은 순기(順氣)를 시키면서 심장과 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약물로 향부자, 당귀, 백작약, 천궁, 목향, 진피, 감초 등의 약물을 차로 달여 먹으면 심리적 안정을 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자신의 고민과 문제점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상의하고 도움을 구하면서 속에 감추어 두지 말아야 합니다. 태음인 체질은 평소의 과묵하고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잘 표현하지 않는 심성으로 인하여 심장에 부담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연자육, 용안육, 산조인, 석창포, 원지, 맥문동 등의 약물로 차로 달여 먹으면 긴장된 심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아울러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면 맺혀있는 기울(氣鬱)을 풀어 주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양인 체질은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로 자신의 고민과 문제점을 밖으로 잘 표현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향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인 체질은 감정의 절제를 조절하지 못하면 분노의 감정으로 인하여 氣가 도리어 위로 역하여 올라가기 때문에 노울(怒鬱) 이라고 표현하며, 분노의 감정을 억제하는 노력이 필요한 동시
에 맵고 열이 많은 음식이나 지방질이 많고 중후한 음식은 금해야 합니다. 육체가 건강하다 하더라도 정신이 건전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건강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며, 건강한 신체는 건전한 정신을, 건전한 정신과 마음은 건강한 육체를 수반해야 참다운 건강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718-321-7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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