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로이터=연합뉴스) 암이 원래 발생한 부위에서 어떤 방법으로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지가 밝혀짐으로써 암의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코넬 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라이든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12월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암의 전이는 단순히 원래의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최초의 종양이 먼저 특사를 선발대로 파견해 전이장소를 선정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특사가 가는 길을 가로막는 약을 개발한다면 암의 전이를 차단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라이든 박사는 전이장소가 결정되면 암은 정상적인 골수세포를 동원, 이들을 그 곳으로 이동시켜 나중에 암세포가 이동해 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정지작업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사실이 쥐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이든 박사는 쥐의 피부에 폐암세포를 주입했을 때 암세포는 예상과는 달리 즉각 폐로 이동하지 않고 이동이 시작되기 며칠 전에 골수세포(형광표지 부착)가 먼저 폐로 이동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암세포가 전이될 곳의 세포들은 아교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피브로넥틴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이동해온 골수세포를 잡아 가둠으로써 암세포를 위한 착륙장 내지는 보금자리가 만들어진다고 라이든 박사는 설명했다.
라이든 박사는 이 보금자리에서는 암세포를 심어 기를 수 있는 부착인자(attachment factor)가 만들어지며 이들은 암세포의 결합 뿐 아니라 증식도 유도한다고 밝히고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면 제2의 종양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라이든 박사는 체내를 순환하는 특수골수세포의 수를 측정하면 암의 전이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han@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