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가깝게 지내지 않는 사촌, 옷 치수를 모르거나 물어 보기 힘든 배우자등 딱 무엇을 선물해야할지 모르겠는 사람에게 주기에 적당했던 스웨터가 천덕구러기로 전락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 믿음직했던 스웨터의 매출이 급격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선물용으로 최고매출 인기품목
이제는 유행과 인연끊겨 재고만 쌓여
소비자들 “맘 편하게 그냥 상품권 사죠”
월스트릿의 존경받는 분석가가 최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스웨터를 사는 대신 아무에게서도 거부당하지 않을 상품권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도이체 뱅크 시큐리티즈’의 분석가 게이브리엘 키비츠는 ‘익스프레스’‘에어로포스탈’‘바나나 리퍼블릭’과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같은 대형 체인들은 스웨터를 너무 많이 들여 놓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나면 재고 처리에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날이 추운데도 사람들이 스웨터를 사지 않을 이유가 얼른 생각나지는 않지만 사실 그동안 스웨터 매출은 저조한 상태였다. 시장조사회사 NPD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작년 대비 4.4%, 즉 4억700만달러어치가 덜 팔렸다.
그 이유로는 상품권 말고도 몇가지 이론이 있다. 최신 유행 추세가 블레이저 안에 티셔츠나 캐미솔을 받쳐 입는 것이라 두꺼운 스웨터가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느슨한 것 보다는 몸에 딱 달라붙어 곡선이 드러나는 얇은 니트웨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아메리카스 리서치 그룹’이 이달 초 800명의 샤핑객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올 할러데이 선물로 스웨터를 줄 예정이라는 사람은 36%로 작년에 스웨터를 줬다는 63%에 크게 못미쳤다.
도이체 뱅크는 스웨터는 벌써부터 크게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어 소매상들의 판매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앤 테일러’의 스웨터 세일은 5일만 한다는 것이 무기한 연장됐으며, ‘아메리칸 이글’은 여성용 스웨터의 절반을 40% 할인해서 팔고 있다. ‘에어로포스탈’도 거의 모든 스웨터를 반값에 팔고 있고 ‘바나나 리퍼블릭’의 남자 스웨터는 3분의 1이 33% 할인됐다.
‘익스프레스’는 모든 매장에서 최소한 3개 테이블에 스웨터를 눈에 띄게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지만 대부분이 벌써 40%나 가격이 깎여 있다. 그래도 사람들은 뒤적거리기만 할 뿐 사지는 않는다.
상품권을 선물 받은 사람이 그것으로 스웨터를 얼마나 사갈지는 미지수지만, ‘아메리카스 리서치 그룹’ 조사에 따르면 가장 바람직한 10대 선물로 꼽히던 스웨터는 지난 5년 사이에 30대 선물 안에 겨우 들 정도로 순위가 크게 처졌다. 그래도 아직 브랜디에 적신 프룻케익보다는 몇등 앞서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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