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앨범 ‘낙화소리’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팝페라 가수 케빈 육.
첫 앨범 ‘낙화소리’내고 본격 활동 케빈 육
지난달 조수미와 공연서 실력 발휘
성탄엔 고국서 주현미와 무대 올라
“평생 나만의 색깔로 음악할 것”
선한 웃음에 아직 남은 여드름 자국-. 언뜻 앳돼 보이기까지 하지만 무대에만 올라가면 사람이 달라진다. 첫 앨범을 낸지 한 달이 채 안되지만 대선배와의 공연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타고난 미성인 LA의 팝페라 가수 케빈 육(32)이 첫 앨범을 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앨범의 타이틀은 ‘낙화소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불효자는 웁니다’ 등 원로 작곡가 김희갑씨의 곡을 받아 앨범을 만들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월11일 라스베가스 힐튼호텔서 열린 ‘라스베가스 100주년 콘서트’ 무대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긴장됐지만 조수미 선생님께서 편안하게 해 주셔서 만족할 만한 공연이 되었다. 그런 위치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분이시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한다.
케빈 육이 지난달 라스베가스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공연하고 있다.
타운에서는 ‘정스백화점(대표 육정박) 아들’로 더 친근하게 알려진 그는 사실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해 그래픽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음악을 너무 좋아해 3년 전부터 영국의 유명 테너 조엘 유잉에게 꾸준히 사사 받아 마침내 꿈을 이뤘다.
앨범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그가 한국의 깊은 정서가 담긴 가곡들을 부른다는 것은 사실 무모한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향수라는 곡을 받고 몸에 뿌리는 퍼퓸(perfume)인 줄 알았다. 김치냄새, 마늘냄새 나는 노래를 부르라며 김희갑 선생님께 야단도 많이 맞았다”고 전한다.
그는 조만간 고국의 무대에도 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번 앨범에 듀엣 곡을 삽입, 인연이 닿은 가수 주현미와 12월24·25일 데뷔 20년 기념 크리스마스 맞이 디너쇼(서울 광장동 쉐라튼 워커힐)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주현미가 남자 가수와 듀엣 곡을 부른 것은 그가 처음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에는 한국 노래지만 앞으로는 팝송이나 캐롤 등 그에게 보다 익숙한 영어로 된 노래들을 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아무래도 팝송이 편하다. 내년 연말쯤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을 낼 계획이다. 클래식, 뮤지컬 오페라 등에도 도전하겠다”고 한다.
케빈 육은 “좋은 목소리를 주신 것은 너무나 감사한 선물이자 남에게 봉사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생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해나가겠다”고 웃었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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