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직원들이 15일 오전 일손을 멈추고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가 일부 조작됐다는 KBS 위성TV의 긴급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그토록 믿었는데…어떻게 그런 일이…”
한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해온 황우석 서울대교수의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일부 조작됐다는 긴급뉴스가 전해지면서 북가주 등 미주 한인들도 당혹감과 충격,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줄기세포 덕분에 치솟았던 한국의 위상이 바로 그것 때문에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됐다며 “이번 보도야말로 조작됐기를 바란다” “한국 한인 한국인에 대한 집단적 오해로 비화되기 않기만 바랄 뿐”이라는 등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본보에 즐거운 성공학을 연재중인 커뮤니케이션전문가 진수테리 씨는 15일 오전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금방 뉴스에서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냐”고 거듭 확인한 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한인들의 망신으로 이어질까 걱정했다. 홍순경 IIC 이사도 “정말 기대가 컸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클랜드에 사는 주부 정정화 씨는 “어처구니 없다. 믿고 기다린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을 것”이라고 속상해 했다.
과학자들의 반응도 표현만 좀더 가라앉았을 뿐 다를 게 없었다. UC버클리 생물학 포스트닥터 과정을 밟고 있는 임현섭 박사는 “그동안 모든 질문에 대해 황우석 교수의 답변은 감정적인 호소방법이었을 뿐 실험하면 바로 나올 수 있는 결과를 여태까지 미뤄오는 것을 보며 생물학하는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예측하고 있었다”며 “그래도 사실이기를 바랬는데 너무 허무하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말없이 열심히 연구하는 사람들이 고난에 빠졌다”며 “배아를 이용한 줄기세포연구는 윤리적인 문제로 다시 한 번 고려해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베이지역 생명공학자 모임인 콜리스의 전 회장이며 현재 미네소타 메이어 의과대학 교수인 최두섭 박사는 “황교수는 줄기세포가 있다고 하고 서울대의 조사도 안 끝났으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고 흥분된 일희일비를 경계하면서 “양심있는 한국과학자들이 과학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밝혔다는 것이 한국과학계의 자정능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고통 속에 희망을 더듬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상항금문장로교회 조은석 목사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이 인간에게 생명을 복제하는 일에 기뻐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생명윤리가 기본인데 이번 일로 기본이 무엇인지, 기본으로 돌아가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종교적 진단을 내렸다.
<정태수•고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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