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는 많아도 실제 거래는 드물어
복잡한 절차·높은 수수료 등 원인
올들 어 한국에 있는 부동산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한인 은행들이 많아진 가운데 은행별로 실제 한국 자산에 대한 담보 대출이 이뤄진 실적은 아주 미미해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본국 자산 담보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나라, 조흥, 한미, 새한, 미래은행 등으로 은행들에 따르면 이에 대한 문의는 꾸준하나 실제 거래는 손꼽을 정도이고 아예 대출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곳도 있는 실정이다.
한인 은행권에 본국 자산 담보 대출을 가장 먼저 도입한 나라은행은 지난해부터 한국 하나은행과의 제휴 프로그램을 본격 실시해왔으나 그간 대출 실적이 400만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6월 한국 외환은행 제휴 프로그램을 개시한 한미은행도 지금까지 실적이 100만달러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으며 다른 은행들도 별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인 은행들의 본국 자산 담보 대출은 모두 한국에 있는 금융기관과 제휴, 담보 신탁을 통해 지급보증을 받는 신탁 대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이같이 실적이 미미한 것은 한국에서의 절차가 복잡하고 수수료가 높은데다 한국 아파트의 경우 담보 평가액이 낮아 대출 대상이 제한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외환 반출 신고 대상으로 그 절차가 까다로운 것도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한 은행 대출 관계자는 “본국 부동산의 경우 감정가의 50∼65%의 한도 내에서 대출액이 결정되는데 아파트의 경우 전세권 부분은 담보로 잡을 수 없어 대출 한도가 감정가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게 대부분”이라며 “실제 대출이 이뤄지는 케이스는 강남에 있는 아파트 정도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는 많으나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경쟁 차원에서 프로그램은 실시하고는 있지만 큰 실적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은행에서는 프로그램 다양화를 통해 본국 담보 대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나라은행의 경우 최근 제휴 대상을 다변화해 수수료를 낮추고 대출 한도를 높인 상품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나라 관계자는 “부동산신탁과 제휴해 대상을 다변화하고 수수료를 낮춰 고객의 선택폭을 넓힌 게 특징”이라며 “한국 부동산 보유 한인들이 많은 만큼 이를 통해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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