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기영 보좌관 발언’ 구설수
과학 논문 정직성이 생명인데… 황 교수가 책임 져야 한다 발언
3시간 30분 뒤 해명 보도 책임문제 의견 피력 아니다
청와대가 황우석 교수 파문의 한 가운데 있는 박기영(朴基榮)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의 발언을 놓고 19일 오후 혼선을 겪어야했다.
황 교수의 2004년 논문 공동저자로 이름이 올라있는 데다 정부의 황 교수 지원에 선봉을 섰던 박 보좌관은 `황우석 파문’ 이후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에 따라 박 보좌관은 그동안 기자들의 전화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아 왔으며 `운좋게’ 통화가 이뤄진 경우에도 현재로선 얘기할게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보좌관이 이날 아침 출근길에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헤럴드경제 기자와 만나 짧은 문답을 가졌다. 이는 박 보좌관이 당초 우려했던 `혼란’으로 직결됐다.
19일자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박 보좌관은 과학 논문의 생명은 정직성인데 현상황은 `인위적 실수’가 조작’으로 판명돼 가고 있는 만큼 황 교수가 논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한 기자들의 사실 확인요청에 박 보좌관은 전화접촉 등에 일절 응하지 않았지만 청와대는 박 보좌관에게 기사 내용을 확인했더니 본인이 한 말이 맞다고 하더라며 관련 기사 내용을 부정하지 않았었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께 기자들과 만나 없는 얘기를(보도)한 것은 아니다며 사실상 간접 확인해 줬으며, 일부 언론은 헤럴드경제에 소개된 박 보좌관의 발언 내용을 기사화했다.
하지만 박 보좌관은 불과 3시간30분이 지난 오후 7시30분께 해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 보좌관은 `황 교수가 논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는 부분은 황교수가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논문의 문제점에 대해 인정하면서 그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한 발언을 재확인한 것이지, 책임 문제에 대한 저의 의견을 피력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보좌관은 이번 사안은 매우 복잡한 사안이라며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문점이 명쾌하게 밝혀져 사실관계가 특정되려면 치밀한 조사과정이 필요하다. 현재 공식 입장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박 보좌관의 무책임한 회피와 청와대 홍보쪽과의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등이 괜한 구설수를 또하나 만든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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