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사과 요구 등 對정부 투쟁 양상
전국 150여 경찰서 앞 촛불시위 이어 22일부터 靑 앞길서 철야농성키로
’고 홍덕표, 전용철 농민 살해규탄 대전ㆍ충남 대책위원회’ 는 20일 충남경찰청 앞에서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대전=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서울 여의도동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했던 전용철(43) 홍덕표(68)씨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농민들의 투쟁이 정부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전용철ㆍ홍덕표 살해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 60여명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허준영 경찰청장 경질,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 문책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범대위 측은 이날 밤 경찰청 등 전국 150여개 시ㆍ군 경찰서 앞에서 사망한 두 농민에 대한 정부의 조치와 농업근본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촛불시위는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가지 계속된다. 이들은 22일부터 사흘간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하고 30일께 서울에서 범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농민들의 분노는 19일 있었던 노 대통령과 이해찬 국무총리의 진상규명 지시와 관련자 문책발언에도 불구하고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8일 사망한 홍씨의 경우 목뼈 부상 이외에 이렇다 할 사망 원인이 나오지 않아 사실상 경찰관의 과잉 진압이라는 주장이 먹혀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도 가격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더구나 허 청장이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불행한 일이지만 경찰관의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고 밝혀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범대위는 19일 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을 때려죽인 책임을 지고 허 청장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서울경찰청 기동단장의 직위해제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고 것이었다. 범대위 박웅두 대변인은 21일 “경찰의 과오가 명백한데도 (경찰이) 국가 인권위원회 관련 조사까지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난감하기만 하다. 노 대통령이 19일 “책임소재를 밝혀 이에 따른 조치를 치를 것”이라 밝힘에 따라 허 청장이 경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두 농민의 죽음은 충분히 애석한 일이나 당시 시위에서 많은 경찰관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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