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을 펼치니 “황교수 줄기세포 가짜” 대문짝 만한 글씨가 내 눈에 들어왔다.
뭐? 나는 머리가 띵했다.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하는 속담이 참으로 맞는 말이었구나 다시 한번 실감을 했다. 황우석 교수의 거짓 장난인지 오만한 과용인지 때문에 수많은 국민이 가져야할 비통함과 창피함, 그 많은 장애인들이 느껴야할 처절함과 암담함에 가슴이 아파 온다.
세계적으로 추앙 받던 한 과학자의 속이 이렇게 검었단 말인가. 소(영롱이)를 안고 환하게 웃던 그 모습은 뭐고, 흰 가운 입고 설명하던 진지한 모습은 무엇이었으며, 검둥개(스너피)를 달려가 안아 보이던 그 모습은 정녕 무엇이었단 말인가.
그래도 과학자라면, 그것도 생명을 다루는 과학자라면 더욱 거짓이나 위선이나 사기(?)는 없었어야 했던 것 아닌가. 며칠 전 수염이 덥수룩하고 수척해 보이던 황 교수의 병실 사진을 보면서 그렇게도 가슴 아파 쾌유를 빌던 우리들의 마음을. 훌훌 털고 일어나 연구실을 찾아가던 황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벅찬 뜨거운 응원에 박수를 보냈던 우리들의 마음을. 가짜가 아니기를 그렇게 염원하던 우리들의 마음을. 위선자 앞에서 울고 웃던 그 마음을 황 교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깊이 생각하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MBC 방송국의 의연함을 바라면서 말이다.
김영옥/알렉산드리아,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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