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내년 3월 처음으로 벌어지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이 투수 서재응(28.뉴욕 메츠)을 제외한 최종 엔트리 29명을 확정한 가운데 포지션별로 본격적인 주전 경쟁이 시작됐다.
국내파, 해외파를 총망라해 프로 선수만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서 주전으로 나선다는 것은 각 포지션별 대한민국 최고 선수라는 점을 뜻하기에 가문에 길이 남을 명예를 위해 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겨우내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2월 19일부터 일본 후쿠오카돔에서 시작되는 합숙훈련을 거쳐 투수들의 보직과 주전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성적과 국제 대회에서의 경험 등이 다각도로 고려될 전망이다.
외야수는 이종범(기아) 이병규(LG) 박재홍(SK)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범한 드림팀 Ⅰ부터 이번 드림팀 Ⅶ까지 무려 6번이나 대표로 뽑힌 이병규와 박재홍은 공인된 ‘국제용 선수’로 주전자리를 사실상 보장 받았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나머지 후보인 박한이(삼성), 이진영(SK)보다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주전 입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승엽(지바 롯데)과 최희섭(LA)이 다툴 1루는 가장 치열한 격전지다. 둘 모두 왼손 거포인데다 수비 실력도 나무랄 데 없어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 무대를 평정한 뒤 일본에서도 30홈런을 쏘아올리며 적응을 마친 이승엽이 앞서 있으나 메이저리그에서 다양한 투수를 경험하며 실력을 쌓은 최희섭의 도전도 거세다.
유격수는 국제 경기 경험이 앞선 박진만(삼성)이 인지도에서 김민재(한화)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김민재가 유격수와 2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로 인정돼 대표팀에 뽑힌 만큼 유격수만 맡아보는 박진만의 선발 출장이 점쳐진다.
김동주(두산), 김한수(삼성)가 경쟁하는 3루도 ‘핫 코너’라는 예명만큼 뜨겁다.
대표팀 타자 가운데 오른손 거포가 없다는 점에서 김동주가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있다. 3루수로 잔뼈가 굵은 김한수가 올해 1루로 보직을 바꿨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어 내년 3월까지 타격 페이스가 먼저 올라오는 선수가 주전 3루수로 나설 공산이 크다.
수비 전문으로 뽑힌 2루수 후보인 김종국(기아)과 김재걸(삼성)도 난형난제의 대결을 펼칠 전망.
김종국이 유격수에서 2루로 보직을 바꿔 ‘2루 수비에 있어서 만큼은 최고’라는 평판을 들었다면 김재걸은 내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만능선수다. 역시 내년 훈련 때 타격 컨디션이 주전 경쟁을 좌우할 예정이다.
진갑용(삼성), 홍성흔(두산)이 다투는 안방마님 자리 싸움 또한 흥미롭다. ‘앉아 쏴’ 조인성(LG)은 상대 도루를 잡기 위한 히든카드로 나설 계획이다.
어차피 상황에 따른 볼배합 사인이 벤치에서 나간다고 볼 때 누가 앉더라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마운드에 있는 선발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선발 출장이 결정될 수도 있다.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배영수(삼성), 부산고-고려대에서 동고동락한 ‘친구’ 손민한(롯데)이 선발로 나서면 진갑용이 선발 마스크를 쓸 것이고 박명환(두산)이 나오면 홍성흔이 포도대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위 타선에서 지뢰밭 구실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공격력이 좋은 포수가 주전으로 우대받을 수도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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