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앞에 두고 하루에도 두서번씩은 쳐다보게 되는 달력. 가히 ‘최고의 홍보수단’이 아닐 수 없다. 새해를 열흘쯤 남겨놓은 이 시점, 시카고에서도 달력을 통한 홍보가 한창이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12월들어 은행, 지상사, 일반 업소 등 각 업체들이 저마다 내놓은 알록달록한 달력을 한인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중부시장에서는 계산대 옆에 자체 제작 달력을 두고 손님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양준모 과장은 중부시장에서 만드는 식품을 사진으로 만든 달력인데, 반응이 좋아 손님들이 2~3개씩 가져간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나와있는 지상사들도 달력 마케팅을 중요시 여긴다. 시카고 한국 관광공사에서 배포한 ‘다이내믹 코리아’ 달력에는 한류를 이끈 드라마 스틸컷과 함께 한국의 풍경, 동물, 음악, 문화, 유적지 등을 달력 사진으로 담았다. 미국 연휴는 스티커를 이용해 직접 붙일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엠비 파이낸셜 은행에서는 장용길 서양화 작품집 중 ‘어린 시절’을 주제로 한 그림으로 2006년 달력을 마련했다. 달력 하단에는 작은 글씨로 한국부, 링컨우드, 나일스, 샴버그 지점의 전화번호가 깔끔하게 정리했다. 박성배 한국부 매니저는 은행 고객 중 많은 분들이 이때쯤이면 ‘달력 나왔냐’고 주문하시고, 은행도 들려서 하나씩 받아간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시아나 항공처럼 기업을 대표하는 색상을 강조한 달력, 월터 손 부동산 달력처럼 ‘백문이 불여일견’ 등 좋아하는 문구를 단 달력, 프로 오토의 ‘옛 추억 속의 향기’ 달력처럼 잊혀진 고국 전통놀이 사진을 담은 달력 등이 시선을 끈다. 한인사회에 배포되는 달력은 대부분이 언론매체나 인쇄업자를 통해 한국에서 주문 배달하는 방식이다. 1개 제작 단가는 1달러~10달러선이며 평균 2달러 50센트~3달러선에서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의 야생화’를 주제로 한 본사 달력도 인기가 높다. 한국일보 20년 독자라는 백숙영(82) 할머니와 백영구(86) 할아버지는 최근 본보를 직접 방문해 2006년 달력을 받아갔다. 백 할머니는 전후까지 포함, 석달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편리한 달력이라며 이거 받으려고 매년 이맘때쯤 한국일보를 들려서 얻어다 집안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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