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홍석현 전 대사 무혐의 처리 비판… ‘X파일’ 내용 충격적
안기부 불법도청 자료인 ‘X파일’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당한 이상호 MBC 기자가 삼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 이건희 회장 등 삼성 관계자와 홍석현 전 대사를 전원 무혐의 처리한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기자는 27일 오전 시민사회단체 X파일 공동대책위원회와 민주노동당이 공동 주최한 ‘X파일 진실, 이대로 묻히나?’ 토론회에서 테이프 입수 경위와 취재과정,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심정 등을 상세히 털어놨다.
이 기자는 이날 국민들이 테이프 내용을 직접 듣는다면 대단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구체적이면서 반복적으로, 또 일상적으로 (불법행위를) 해왔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프는)이 회장 지시 이행에 대해 홍석현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이학수 부회장과 논의한 내용이라며 이 회장이 조직적으로 ‘주니어 검사’ 한사람 한사람까지 (떡값에 대한) 반응이 어땠는지를 챙겼다는 사실이 드러난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또 이 회장과 홍 전 대사 등 ‘핵심 인물’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처리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특히 홍 전 대사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거짓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홍 전 대사는 그만 둘 때 ‘남은 업보가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고, 미국에서 귀국할 때도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을 밝히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중앙일보’ 12월 19일자를 들어보이며 ‘중앙일보’가 ‘X파일’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황교안 2차장검사를 ‘2005년 새뚝이’로 선정한 사례를 들어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를 지적했다.
이 기자는 중앙일보를 위시해 이 회장을 지지하는 수구적 매체들이 통상적으로 하는 수법이 진실을 폄하하기 위해 윤리적으로 제보자를 비난하는 것이라며 제보자 박인회씨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던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박인회씨가 DJ정권 초반에 삼성을 찾아간 것은 사실이고 금전적 이득을 기대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그러나 몇년 뒤 제보할 때는 공익적 제보자로서 온 것이고 특종으로 인정받아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더니 그것도 싫고 상패나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상임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았고, 장주영 민변 사무총장을 비롯 선병렬 열린우리당 의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신학림 언론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아이닷컴 이병욱 기자 wookle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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