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때에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물과 우주 전체에 음과 양의 짝이 있다는 음양설을 점치는 데나 쓰는 미신으로 생각하고 한번도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얼마 전부터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동양철학에 예상 밖으로 심취하고 말았다. 음과 양에 오묘한 뜻이 많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 ‘세
상은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이 반반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에 깨닫는 바가 컸다. 오행설을 읽으면서는 도표를 그려가며 내 가족과 내 주변 사람들을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누어 보니 그럴듯해서 재미가 났다.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천태만상인 사람들을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놓고 나서, 그 사람의 겉모양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인관계를 한다고 생각해보니 갑자기 이 갈등 많은 세상 일이 훨씬 쉬어지는 것 같았다. 부부지간, 부모자식간 또 친구사이, 동료사이
등... 1대 1의 ‘사랑’과 ‘봉사’가 요구되는 관계에 한번 써먹을만한 이론이라 생각이 되었다. 음양 이론에 맞추어 내 나름대로 ‘말-대화’를 겉으로 표현된 소리는 양이고 그 소리 뒤에 숨어있는 의미는 음이라 생각해봤다. 또한 말속에 그 사람의 겉모양(양)과 눈에 안 보이는 속심
(음)을 동시에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이 말을 그렇게 하냐”며 우리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그 사람을 판단을 하곤 한다. 이 때, 말을 하는 사람 쪽과 말을 듣는 사람 쪽 양쪽에 [보이는 것, 안 보이는 것]이론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즉, 말을 듣는 사람은 ‘저사람 하는 말이 전부 다가 아니다’라고 한 번 더 깊게 이해하도록 하고, 말하는 사람은 ‘내가 하는 말이 나의 안 보이는 면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좀더 신중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분석해보자면, ‘보다 낳은 대인관계를 통해 보다 낳은 자기발전을 꾀하는 의도’가 없는 사람이라면 결코 대화 한마디 한마디에 깊이 생각하고 신중을 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
말 한마디에서 그 사람의 인격이 나오며, 대화에 무게가 있을수록 더욱더 인격과 인격이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는 법이다. 그리고 깊이 있는 대화는 깊이가 없는 사람으로부터 절대로 나올 수가 없다. 아, 누구누구 할 것 없이 나부터 먼저 깊이를 만드는 일에 정진해야겠다고 2006년을 향해 다짐을 해본다. [성격이 팔자]라든가 [학의 다리가 길다고 꺾지 말라]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동양 철학이겠으나, 최근 들어 서양 사람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음양론의 핵심은, 결국 모든 것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내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