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길러 세금보고 시즌 대비한다”
피트니스 센터 근력운동서
걷기·골프·보약까지 다양
한해가 새로 시작되면 어느 직종보다 마음이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공인회계사(CPA)다. 4월15일이 마감인 세금보고 시즌이 시작되는 탓이다.
몰리는 일 때문에 밤늦게까지 사무실 불을 밝히는 게 예삿일이 될 정도다. 정신력과 체력 모두에서 힘들기 때문에 CPA들은 미리 세금보고 시즌에 대비한다. 몸과 마음에 힘을 비축하는 것이다.
김원철씨는 매년 12월 여행을 떠난다. 지난해는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열흘을 머물렀다. 외출은 가능한 한 줄이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낸다. 바쁜 시기를 비껴서 정신을 재충전하는 것이다. 김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맛있는 식당을 찾으며 마음을 재정비하고 온다”고 말한다.
가장 많은 부류는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체력을 다지는 경우다. 임창수씨는 4년째 운동으로 체력을 쌓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갈 때마다 한 시간씩 달린다. 나이가 들면서 격렬한 운동보다는 유연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김윤한씨도 3년 전부터 피트니스 센터를 찾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씩, 30분∼1시간을 달린다. 스키 타는 걸 응용한 기계를 주로 애용한다. 김씨는 “정기적으로 운동하니 체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12월 하순부터는 외부행사 참가를 가능한 한 줄이고, 밤늦을 때까지 일하는 것에 대비한다”고 말했다.
손정우씨도 드문드문 하던 체력단련을 3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늦은 시간 사무실을 나서더라도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한 시간 이상 달리는 걸 습관화하려고 몸부림친다. 손씨는 “헬스클럽에서 다른 CPA를 만나는 게 이제는 낯설지 않다”고 말한다.
테리 유씨와 마틴 박씨는 ‘걷기파’다. 여성인 유씨는 “동네 주변이나 집에 있는 트레드밀을 2∼3마일 걸으면 힘이 난다”며 “미국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한 주에 65시간 이상 일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거뜬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1년 전부터 주말 새벽마다 집 근처 나인홀 골프장으로 운동을 나간다. 카트를 빌리지 않고 두 시간 정도 골프장을 걸으면서 체력을 보충한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C씨처럼 미리 보약을 지어먹으며 산더미처럼 쌓인 세금보고 파일과 씨름을 대비하는 CPA도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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