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타운 내 마켓과 수입 업체들이 식품의 성분함량(Nutrition Facts)을 잘못 표기한 사실을 보도하자 관계 업체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자체 제작김치의 성분 함량표에 설탕이 0g 함유돼 있다고 표기했던 갤러리아 마켓은 즉각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고객들에게 진솔한 사과를 전했다. 마켓측은 또 “이번 기회를 통해 정확한 식품 함유량을 표시해야 하는 중요성을 깨달았고,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일부 한인 마켓들이 육류와 조리식품 등 팔고 남은 식품류의 포장날짜만 바꿔 파는 사례를 보도했을 때도 한 마켓은 즉각 사과문을 내걸고 문제점을 시정하는 한편 이같은 문제를 지적한데 대한 감사와 반성의 뜻을 표했다.
이같은 문제가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잘못이 지적됐을 때 이를 즉각 반성하고 시정하는 노력을 보였던 이들 업체의 용기 있는 태도는 오히려 한인 소비자들로부터 더욱 큰 신뢰를 얻었고 비즈니스 발전에도 힘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이들 업소들의 솔직함에 감동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또다른 업체들은 ‘배 째라’ 또는 ‘나 몰라라’식의 무관심으로 일관, 눈총을 받았다. 잘못된 성분표시 함량표를 붙여 김치를 판매했던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배추와 양파, 멸치 액젖 등 원재료와 부재료에 이미 당도가 포함돼 있어 극소량의 설탕이 추가됐기 때문에 함유량을 0g이라 표기해도 무리가 없다”고 강변했다.
이같은 주장은 연방식품의약청(FDA)이 성분 함량표에 표시되는 설탕은 ‘재료에 더해지는 설탕뿐만 아니라 원재료에서 생기는 당분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를 스스로 인정한 셈이었다.
“쉽게쉽게“ “대충 대충”의 주먹구구식 일처리 방식에 익숙한 한인들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식품의약청의 잣대에 일일이 맞춰 일을 처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이같은 문제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실수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 관련 업체라면 문제지적을 무시하거나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적극적인 시정노력을 보여주는게 정상이며, 그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지름길임에 틀림없다.
현대는 신용사회다. 서로 믿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특히 건강과 관련된 식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업체와 끝까지 이를 부인하는 업체중 소비자들은 누구에게 더욱 큰 호감과 신뢰를 가질 것인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홍지은<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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