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호주에서는 휠체어를 타야만 움직일 수 있는 40대 형제 장애인이 멜버른에 있는 한 유명 쇼핑센터에서 경비원이 쇼핑센터 휠체어를 밖으로 타고 나가지 못하게 막는 바람에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에 타기 위해 바닥을 기어서 가는 일이 일어났다고 호주 신문들이 19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근육 무력증을 앓고 있는 로스(41)와 토니 코스타(45) 형제가 지난 15일 누이와 함께 멜버른에 있는 화운틴 게이트 쇼핑센터에 쇼핑을 하러 갔다가 나올 때 쇼핑센터 경비원이 쇼핑센터에서 빌린 휠체어는 문밖으로 타고 나갈 수 없다며 휠체어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고 이에 따라 이들은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까지 4~5m 거리를 기어갔다고 밝혔다.
로스는 누이가 나를 부축해서 옮기려고 했지만 내가 넘어졌다면서 그래서 자동차까지 기어서 갈 수 밖에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쇼핑을 나왔던 많은 사람들이 서서 지켜보는 바람에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자동차를 타러 가는 많은 사람들이 바닥을 기어가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회평등위원회에 이 문제를 제소할 경우 쇼핑센터측은 이들 형제에게 금전적으로 피해 보상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쇼핑센터측은 즉각 당사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빌린 휠체어를 쇼핑센터 밖으로 타고 나갈 수 없도록 하고 있는 규정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기회평등위원회의 헬렌 스조크 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그것은 장애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조크 위원장은 가족들이 원한다면 쇼핑센터측은 금전적 보상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규정을 바꾸는 일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oh@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