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서브상식/와인 마시기 2
와인을 마시고 즐기는 맛과 멋은 어떤 경우, 어떤 분위기에서 무슨 음식과 맞게 즐기는가도 중요하지만, 분명 누구와 어울려 마시고 즐기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하물며, 와인을 마시는 자리를 망치지 않고 즐겁게 하려면 맘에 안 맞는 친구랑은 초대하지 말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
이다.
둘러앉아 와인을 서브하고 즐길 때, 우선 그날의 호스트가 먼저 소량을 자기 잔에 서브받거나 따라서 시음을 한다. 그것은 즐겨야할 와인에 혹시 변질 등 잘못된 점(Wine Faults)이 없는가를 확인하는 절차이며 예의인 것이다. 그런 후에 돌아가며 서브를 시작하는데, 테이블이나 자리에 둘러앉은 식구나 손님들에게 따르는 순서는 그날의 호스트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나아가며 좌중의 여성에게 먼저, 나중에 남성들에게 서브를 해나간다. 그리고 맨 나중에 호스트와 자기 잔에 따른다. 서양문화의 아주 격식
갖춘 식사 자리면 여섯 개의 잔이 물 잔을 제일 오른쪽으로 하여 놓이게 마련이지만, 대개의 경우는 두 서너 잔이면 되고, 화이트와인 잔 하나 레드와인 잔 하나, 혹은 경우에 따라서 화이트/레드를 즐긴 다음 디저트와인 잔이면 되겠다.
혹 식전 코스(Stand-up or Sit-down course)로 입맛돋움이(Aperitif)로는 대체로 드라이한 스파클링이나 화이트와인으로 시작하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이 각자 취향과 구미에 따르면 된다.식탁에서는, 일반 와인 전에 스파클링 와인을, 레드와인 전에 화이트나 로제와인을, 스위트 와
인전에 드라이 와인을, 떫은 맛(Tannic)의 와인 전에 신맛(Acidic)의 와인을, Full Body전에 Lighter Body 와인을, 숙성되고 묵힌(Matured & Aged) 와인 전에 Young 와인을 서브 하는 게 순서이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은 이중, Young 와인보다 Matured/Aged wine을 먼저 즐긴다.
주도의 하나로, 한국 사람들은 흔히 술 받는 버릇이 겸손하게 두 손으로 잔을 받거나, 아니면 한손으로 친절히 잔을 가져다 들어 받는데, 서구관습에서는 그냥 테이블에 놓인 채로 서브를 받는 게 원칙이다. 할아버님이나 아버님, 스승님이나 대선배, 직장상사 등 웃어른이 따르는 경
우라 해도, 잔이 놓여 있는 채로 받으면 된다. 우리네 관습(주도)에서는 다 마시고 비운 잔에 다시 권하며 따라야하고 첨작을 하면 소위 후레자식이란 심한 말까지 있는 터이지만, 와인은 잔이 비워지기 전에 계속 서브(첨작)을 한다. 물론 다시 따르기 전에 상대방에게 더 원하는
지를 물어가면서 한다.
서브를 할 때, 그러면, 얼마를 따르는가? 일반 와인 한병(750ml)이면 5~6잔으로 치면 되는데, 잔의 반을 넘지 않게 따르면 된다. 한잔 서브가 4~5oz 정도로 알면 된다. 시음(Wine Tasting)의 경우면 1/4잔미만 정도가 적당한 양이며, 집에서나 식당에서, 아니면 모임에서 마실 때는 반잔정도를 넘지 않는다. 크기의 차이가 있으므로 잔이 작은 편이면(10oz이하짜리) 2/3 정도까지도 따를 수 있는데, 대체로 반잔 정도면 무난하다.와인 잔과 병에 관한 얘기를 할 기회가 있겠으나, 와인 잔은 적어도 10~12oz이상짜리가 적당하다.
와인 잔을 들 때는 윗 둥근 부분(Bowl/Cone)을 잡는 것이 아니고 스템(Stem)을 잡는데, 그 이유는, 그 와인의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건인 적절한 와인 온도가 체온에 의해 변하는 걸 막기 위해서, 그리고 또, 깨끗하고 투명해야할 잔에 보기 흉한 손자국 얼룩을 막기 위해서이다. 제반 식도락이나 마찬가지로, 와인 마시기도 그 시각적·미학적 효과가 크다. 즉 수려한 모양의 깨끗하고 맑은 잔에 담긴 와인이면 그를 관상하고 음미하는 멋과 맛이 더한 법이다.<기타문의: 201-346-0101 허드슨와인마켓, 이메일: drhblee@hudsonwinem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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