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차 LA왔다 사업가 돼”
한국 대기업 ‘과장’이 미국 프랜차이즈 커피샵 ‘사장’으로 변신했다.
미국 온 지 꼭 2년만의 일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말 미라클 마일에 커피샵 ‘캘리스 커피’를 오픈한 김승주 사장(사진).
2003년 겨울, 40세를 바라보던 김 사장의 건강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현대자동차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열심히 뛰던 시절이다. 의사는 고온 건조한 기후가 건강 회복에 좋다며 LA를 추천했고 그렇게 LA에 첫 발을 디뎠다.
2년이 지난 2005년 겨울. 이 대기업 과장은 한국의 혹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따뜻한 LA에서 ‘마이 비즈니스’를 갖게 된 것이다.
‘베스킨 라빈스’나 ‘서브웨이’ 등의 유명 프랜차이즈도 알아봤지만 새내기 이민자가 시작하기에는 난관이 적잖았다. 우연한 기회에 ‘캘리스 커피’를 알게 됐고 사장과의 인터뷰에서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통했다. ‘캘리스 커피’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급성장 기업인만큼 오너의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김 사장이 선택한 마케팅 방법은 ‘퍼주고 베풀기’. 직원들에게 매장 내 초컬릿과 과자류의 맛을 모두 보게 했고, 시식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기꺼이 ‘퍼 주라’고 권했다. 홈리스가 매장에 들어오면 더 맛있는 샌드위치를 대접하게 했고, 화장실만 사용하고 나가는 얌체족이 있어도 눈치 주지 말고 ‘베풀기’를 가르쳤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직원들도 ‘그건 아니다’고 말렸지만 효과가 있었어요. 손님들, 그냥 가지 않거든요. 팁이라도 더 두고 가죠. 그리고 꼭 다시 오게 마련입니다.”
자신을 ‘크리스찬’이라고 밝힌 김 사장은 “이민 초기 교회에서 배운 리더십 세미나와 설교가 큰 도움이 됐으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분”이라며 “나 역시 비즈니스가 잘 돼 도움이 필요한 곳에 물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323)782-8120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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