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월간지에서 ‘공룡 재향군인회, 꼬리 무는 의혹’ 이라는 제목으로 국회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재향군인회 안팎의 운용상의 문제와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그런 의혹을 샀다는 사실만으로도 예비역군인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고 개탄스럽다.
재향군인회는 제대한 군인들로만 구성된 조직이다. 따라서 “현역의 연장이 재향군인이며, 예비역은 현역의 거울이다”는 것을 생각할 때 현역 장병들에게 선배로서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마치 도둑이 자식보고 아무리 정직하게 살라고 해도 먹혀들어 가지 않는 것처럼 재향군인의 공신력이 떨어지면 효과가 없다.
최근 재향군인회가 우익 보수의 대표적인 세력으로 정부, 여당의 좌경화를 우려하여 규탄하고 저지하는데 앞장서고 있지만 자체의 의혹 때문에 공신력이 떨어져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불신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간은 조직 속에서 태어나 조직에 의해 교육되고 조직을 위해 일하며 산다는 것을 생각할 때 조직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인 것 같다. 조직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A. 에치오니 교수는 “조직의 합리성과 인간의 행복은 서로 병행한다. 그래서 잘 운영되는 조직 없이 행복한 생활은 유지 될 수 없다”는 이론을 내놨다. 그는 조직이 좋고 나쁜가를 판단하는 조직평가의 4대 기준을 마련했다.
첫째 조직이 환경에 잘 적응하는가, 둘째 조직의 생명인 목표 달성을 능률적으로 하는가, 셋째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갖고 조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가, 넷째 조직의 구성원이 인화와 협동으로 팀웍이 잘되고 단결력이 강한가 등이다. 그 중에서도 인화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으로도 알 수 있다.
미서부지회 재향군인회 지회장 선출이 2월에 있다. LA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14개주에 살고 있는 역전의 용사들은 이제 노병이 되어, 유일무이한 관변단체이며 공익기관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의 소속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런데 지회가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설립목적과는 달리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질 않아 노병들의 마음을 아프고 슬프게 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년과는 달리 대표를 엄선하기 위해서 선거전 선관위에서 입후보자들의 자질과 자격을 심사하기로 했다.
만일 심사에서 탈락하면 투표도 못해 보고 기탁금만 떼이게 되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자기 자신을 알고 경쟁상대와 비교해서 냉철한 판단으로 출마여부를 결정하여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재향군인회를 위해 사리사욕에 현혹되지 않는 진실성과 지도력을 구비한 덕망 있는 회원이 선출되어야 하겠다. 그리하여 오합지졸이나 복마전 같은 인상을 불식시키고 운영상의 합리성을 견지하여, 대외적으로는 한인사회에서 공신력을 얻고 대내적으로는 구성원들의 행복에 기여하는 재향군인회로 거듭나야 하겠다.
박종식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선거관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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