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마켓 직원이 설탕을 진열하고 있다.
원당 가격 25년래 최고치
제빵 등 타운업계 울상
시리얼부터 껌까지 모든 음식에 필수 성분인 설탕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빵 등 한인 업계도 원재료 인상에 울상을 짓고 있다. 곽남근 보스코 빵집 사장은 26일 “공급업체와 연간 설탕 공급 가격 계약을 새로 맺어야 하는데 최근 설탕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걱정”이라며 “가뜩이나 아몬드, 버터 등 부피가 작은 원료가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부피가 큰 설탕까지 인상돼 힘들다”고 말했다.
김진영 파리바게뜨 지점장도 “설탕 가격이 최근 들어 5∼10% 올라 원가 인상 요인은 있다”며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공 전 설탕인 원당의 가격은 25년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런던 시장에서 정제된 흰설탕 가격은 15년만에 가장 비싸다.
이 때문에 한국서 들여오는 설탕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한국서 설탕 가격이 오르는 것은 2001년 이후 5년만이다.
한국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CJ는 5일 설탕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정백당 1kg이 704원에서 771원으로, 15kg은 9,075원에서 9,930원으로 각각 올랐다. CJ 뒤를 이어 삼양사와 대한제당도 CJ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덩달아 LA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마켓 매니저들도 한 달 사이에 설탕 가격이 5% 이상 올랐다고 전한다. 이제는 마켓에서 봉지에 99센트 이하 설탕은 보기가 힘들다.
설탕 가격이 이렇게 많이 뛰는 건 원당 공급 부족과 짓궂은 날씨, 투기성 투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은 개솔린 가격이 오르자 더 많은 설탕을 화석 연료인 에탄올 사용으로 전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가을 멕시코만을 휩쓴 허리케인 영향으로 미국 정제 시설이 훼손된 것도 크다. 설탕을 투자 자산처럼 여겨 이를 사들이려는 투자 펀드가 많아진 것도 설탕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