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은행 벤자민 홍 체제 출범
새한은행 신임행장으로 전격 영입된 벤자민 홍 전 나라은행장이 1일 첫 출근해 새한 이사진과 본점 간부, 지점장들과 상견례를 갖고 공식 근무에 들어갔다. 홍 행장(왼쪽 세 번째)이 김일영 이사장(뒷줄 맨 오른쪽) 등 이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점장 및 부서장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효섭 기자>
“분위기 쇄신·무리수 경영” 전망 엇갈려
정체 이미지 탈피 노력
직원간 경쟁 분위기 심화
새한은행 신임 행장으로 1일 부임한 벤자민 홍(73·사진)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고속 성장 중심 경영’을 천명, 한인 은행권에 경쟁 구도 변화와 함께 은행들간 외형 성장 경쟁의 회오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 신임 행장은 이날 새한은행에 첫 출근, 이사들과 만난 뒤 “그간 성장이 느렸다는 이사들의 불만을 해결, 새한이 대형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은행의 성장 속도 가속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미 은행가에서는 새한 이사회가 홍 행장 영입을 계기로 은행 성장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고 고령 등으로 볼 때 단임에 그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임기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과 명예 회복에 대한 욕심 등으로 홍 행장이 새한에서 더욱 공격적 경영 스타일을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자산 5억달러 규모로 한인 은행권에서 뒤쳐진 5위에 머물러 있는 새한은행이 홍 행장 하에서 외형 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구할 경우 은행간 예금과 대출 유치 전쟁이 더욱 심화돼 무리한 경쟁이 가속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한 내에서 고속 성장세 담보를 위한 드라이브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 행장은 1일 “새한은 분위기가 정체돼 있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은행내 문화를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은행권 한 관계자는 “홍 행장이 이전 나라은행에서 직원들이 고객을 유치하면 어카운트 하나에 20달러씩 지급하는 인센티브제를 처음 도입, 한국식 조직문화를 직원들간 경쟁 문화로 바꾼 전례가 있다”며 “새한도 살벌한 경쟁 분위기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행장의 새한 입성에 따라 타 은행 간부 직원들이 대거 이동할 것이라거나 새한이 나라와 합병할 것이라는 등 시중의 설들은 실제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3년후 홍 행장의 재임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커리어에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이동을 선뜻 택하기 힘들고 또 홍 행장과 가깝다고 거명되고 있는 일부 타행 간부들의 경우도 스탁옵션 등에 묶여 있는 상황이어서 운신폭이 작다는 분석이다.
타은행 간부진 대거 영입
합병등 실현가능성 미지수
홍 행장도 “현재 새한 직원들을 잘 운용하고 수평이동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새한 진용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또 합병 시나리오도 이사수 조정 등 각 은행 이사들간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 상황에서 실현되기 거의 불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나라은행 이사회 한 관계자는 “합병 추진 등을 특정인 혼자 힘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감독 당국과의 협약 등도 걸려 있어 실제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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