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앞에서 스스로 자기 자랑하는 걸 쑥스럽게 여기는 게 한국 문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LA무역관에서는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행사가 열렸다. ‘올해의 무역관 직원’(KOTRA Man of the Year)을 뽑는 내부 시간이었다.
20여 직원에게서 내부 추천을 받은 4명이 본선에 나섰다. 이들은 각자 10분 정도 직원들 앞에서 자신이 한해동안 이룩한 업무 성과를 ‘자랑’했다. 이어진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헨리 윤(31·사진)씨가 첫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상금도 2,000달러를 받았다.
윤씨는 지난해 ‘바이어를 화나게 하라’는 리포트를 무역관 웹사이트에 올려 많은 조회 건수를 기록한 공로를 좋게 평가받았다. 무역에 종사하는 일부 한인만 이용하던 무역관 웹사이트를 일반인에게도 알린 게 무역관 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윤씨는 “세일즈 부서에서 겪은 경험담을 리포트로 옮겼는데 내부 직원들도 많이 읽고 도움을 얻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그 리포트를 통해 무역관을 찾는 외부인이 많아져 무역관 문턱이 낮아진 것도 좋은 평을 들었다”고 말했다.
윤씨가 무역관에서 맡은 일은 미국 바이어를 찾아가 한국 제품을 소개하는 일이다.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윤씨의 몫이다. 그가 지금 미국서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한국 업체만 12개다. 업종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제품을 공부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많다고.
무역관에 입사한 것은 2004년 10월이지만, 그 이전 5년간 99센트 스토어에 제품을 공급하는 일을 했었기 때문에 무역 경험은 꽤 오래된 편이다. 바이어를 만나는 걸 즐긴다는 윤씨는 “사람이 모두 다른데 만나면서 친해지는 게 너무 좋다”며 “사람에게서 배우는 게 제일 크다”고 말했다. 윤씨는 “올해는 못 해도 지난해만큼은 해야 체면이 서지 않겠냐”며 “올해는 더 나아진 서비스를 일반인에게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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