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퍼’최일도 목사 부부
결혼생활의 갈등 담은
‘더 늦기 전에…’펴내
청량리역 근처 노숙자들에게 무료로 밥을 나눠주고, 다일공동체를 만들어 진정한 ‘나눔’과 ‘섬김’의 의미를 일깨워준 최일도 목사.
지금까지 100만부가 훨씬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하 ‘밥퍼’)을 펴냈던 그는 헌신적인 빈민 활동뿐 아니라 5세 연상의 수녀 시인이었던 김연수씨와의 결혼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특별한 목회자다.
최근 최목사 부부가 ‘밥퍼’ 이후 이들 부부의 불꽃같은 사랑과 치열했던 지난 25년 결혼생활, 부부갈등과 시어머니와의 갈등, 자녀교육 지혜 등을 담은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 말하세요’(출판 동아일보사)를 함께 펴내고 홍보차 LA를 방문했다.
아울러 최 목사는 지난달 27~29일 선한목자장로교회에서 ‘최일도 목사님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찾기’ 집회에 참석, 섬김과 나눔의 삶, 경건과 절제의 삶, 그리고 마음을 지키는 삶 등에 대해 설교했다.
“지난 세월 동안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는 다일공동체를 그만두라는 협박이나 비난을 받을 때가 아니었다. 매일 라면만 먹어 속에서 헛물이 넘어올 때도, 억울하게 집단 구타를 당할 때도 아니었다. 친어머니 한 사람 제대로 모시지 못하면서 남의 부모를 섬기는 게 말이 되느냐며 노여워하는 어머니와 맞닥뜨릴 때였다. 어딜 가느냐며 컴컴한 지하방에 남겨지는 걸 두려워하고 내게 매달리는 어린아이들을 보고 있을 때였다. 588 한복판에 방치된 우리 아이들을 보며 아내가 밥퍼 사역을 그만두든가 이혼을 하든가 하자면서 슬프고도 성난 눈으로 나를 바라볼 때였다”
최일도 목사는 “모든 상처가 다 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처를 잘 다루면 흉터(Scar)가 아닌 별(Star)이 되고 아름다운 무늬가 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이를 깨닫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 말하시길 바란다”이라고 말하고 그는 아내의 전폭적인 믿음과 헌신이 없었다면 자신의 소명을 다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대책 없이 퍼주는 남편과 깐깐한 시어머니로 인해 이혼 위기까지 겪었던 김연수씨는 소외된 사람들을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정작 가족들이 아프거나 절실히 필요할 때 옆에 없는 것에 화가 나 부부싸움을 한 적도 많다고 한다.
그녀는 “하지만 어느 날 라면만 먹이는 행려자들 생각에 오랜만에 집에 들어와 따뜻한 밥상을 받으면서 속울음 우는 남편을 보며 적극 돕기로 결심했다”며 “남편은 나와 다르게 창조되었으며, 다른 것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니란 걸 깨닫고 마음이 평안해졌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많은 부부들이 타작마당에 날아가 앉아 편히 먹이를 쪼아먹으려는 참새가 되지 말고 봄부터 볍씨를 뿌려서 모심고 김매고 추수해서 곡식을 함께 거두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상처 때문에 눈물이 반이라도, 지금 울더라도, 씨를 뿌려야 한다. 울며 씨를 뿌린 사람만이 때가 되어 추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랑의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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