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아줌마, 자신감 있는 부드러운 태도를
한국에 살고 있는 바로 밑의 여동생이 아는 여자들의 모임에 다녀와서 이메일로 하는 말이 아
줌마들과 조폭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서, 둘 다 몸에 문신이 있고(아줌마들 경우는 눈썹을 말
함) 또 둘 다 다 ‘형님, 형님’ 한다는 것이었다. 내 동생이 새롭게 발견한 것인지 요즘 한국
에서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아줌마’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정말 어떻게 보면
조폭과 정말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르르 몰려다니고 무서운 거 없고 의리 있고....
그렇다면 아저씨들은? 차라리 아저씨들이 더 조폭스러워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아저씨들은
오히려 그 반대다. 시간이 갈수록 더 좁쌀영감이 된다. 누군가가 한국 여자의 얼굴은 나이 들면
서 심술 맞게 되고 남자는 유들유들하게 된다고 했을 때, 쉽게 여러 명의 얼굴을 떠올리며
‘맞아 맞아’ 했었다. 이때 나는 내 얼굴을 포함시키지 않았었다. 나는 분명 그 흔한 아줌마가
되지 않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맴(Mam), 미스터(Mr)라고 불리어 질 때와는 달리 우리
의 아줌마 아저씨는 왠지 피하고 싶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남으로부터 아줌마
란 소리를 듣기시작한 때가 언제였는지....어느새, 나는 아무런 반항도 못해보고 그저 ‘아줌
마’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속에 들어와 있다.
개성을 중요시하고 개인적인 사고방식으로 살고 있는 서양 사람들에 비해, 우리들은 어떤 울타
리 속에 들어가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남과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
무척이나 이율배반적이다. 즉, 남의 칭찬을 받고 싶어 하면서도 남 칭찬하기는 싫고, 나를 자랑
하고 싶어 하면서도 남의 자랑은 못 들어주겠고, 남의 인정을 받으려고 하면서도 남을 인정할
줄 모르고,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얽매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
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어떤 상황에서건 자기를 세우려면 심술을 내야하고, 남과
어울리려면 유들유들 해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가끔 나의 롤 모델(Roll Model)로 삼고 싶은 품위 있는 아줌마 아저씨들을 볼 때마다 그들에게
서 부드러운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물론 겉으로 흉내 내어 될 수 없는 다져진 인격, 즉
나의 독특함과 나의 남다른 점을 내가 인정하고 존중해줄 때에 생기는 자신감이며, 그것을 바
탕으로 대인관계를 할 때에만 나타나는 부드러움인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수준 있는 삶
을 추구하는 우리들이 어떻게 해서든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이 심사숙고해서 만들어주신 내
자신을 존경하는 일일 것이다.
어딜 가나 밀치고 들어가고, 종업원에게 반말하고, 체면 차리느라 가면 쓰고, 잘난척 하다가 또
겸손한척 하는....그런 악순환속의 아줌마 아저씨가 되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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