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더블린 시청앞에서 열린 제2차 촛불시위에서 네이트 마일리 알라메다 카운티 수퍼바이저가 연설하고 있다.
네이트 마일리 카운티 수퍼바이저 참석, 지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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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에서 경찰총격으로 한인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 시당국의 공식해명과 쉐리프국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것에 한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베이지역 한인정의구현연대(BAKAJC)는 7일 저녁 7시 더블린 시청앞에서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제2차 촛불시위를 벌였다. 김신호 한인회 부회장과 유니스 조(평화를 위한 한미연대)씨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서 네이트 마일리(Nate Miley) 알라메다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연설을 통해 “어느 누구든 생명을 잃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극적 사건발생에 유감을 표시한 후 “카운티 의원들과 연락하고 쉐리프국에 알아본 결과 수사결과가 3-4주 후 카운티 검찰로 넘겨져 유가족측 변호사 및 대중에 공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트 의원은 알라메다 카운티내 선출직 공무원으로서는 최초로 이날 촛불집회에서 한인정의구현연대의 활동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어 김홍익 한인회장은 “통상 6-8주면 수사보고서가 나와야 하는데 6개월이 지나도록 밝히지 않고 당국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서면으로 거절당했다”면서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고 소수계가 받는 부당한 대우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정의구현연대는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둠이 깔린 광장에서 고 이광태ㆍ김광구씨의 명복을 비는 촛불을 켜든 50여 참가자들은 한국무용가 정혜란씨와 최수경씨가 ‘하나가 되어’를 주제로 춘 무용과 삼고무를 지켜보았다. 촛불집회장에는 한인회 관계자들과 김헌기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 관장, 신상혁 ‘평화를 위한 한미연대’ 공동대표, 윌리엄 김 체육회장, 권욱순 나라사랑어머니회 회장, 리치몬드침례교회 배훈 목사, 상항성결교회 이용원 목사, 가주하원에 출마한 메리정씨의 남편 데니스 하야시씨 등도 참석했다.
촛불시위를 끝낸 참석자들은 더블린 시의사당으로 옮겨 시의회 미팅에 참석했다. 시민자유발언에 나선 신상혁씨는 사건에 관련된 경찰관 2명이 수일 후 바로 현장에 복귀하고 희생자들의 미망인들이 부당한 처우를 당한 사실, 그리고 지난 6개월간 시당국자들이 면담을 거절한 사실 등을 예시하며 “이같은 처사는 한국인을 포함한 소수계 이민자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인가?”라고 항의했다.
김헌기 관장도 시의원들을 향해 “2명의 더블린 주민이 경찰 유니폼을 입은 공권력에 희생됐다”면서 “시측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네이트 마일리 수퍼바이저도 “비극이 이 도시에서 일어난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수사결과를 피해자측 변호인과 정의구현연대 등 대중에 조속히 공표하라”고 요청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조이스 정씨는 “이번 사건은 이 지역에 증가하는 아시안들에게 (자신의 권익찾기를 위한) 경종을 울렸다”면서 “또다른 비극을 막기위해 경찰을 훈련시키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을 호소했다.
자유발언이 끝난 후 쟈넷 록하트 더블린 시장은 “소송이 제기된 상태에서 시측의 입장을 표시하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그동안 입을 다물었던 것”이라고 면담거절을 변명했다. 록하트 시장은 “우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지키고 있다”는 말로 시와 계약한 경찰을 두둔하는 듯한 말로 짤막한 답변을 마쳤다.
이날 제2차 촛불시위는 지난해 9월 20일 가진 1차 집회 당시 150여명이 참석했던 것에 비해 숫자가 훨씬 줄어들어 행사를 준비한 BAKAJC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이번 집회를 위해 한인회와 정의구현연대는 한인단체와 교회에 편지를 보내고 2천여명의 한인들에게 직접 전화하는 등 시위참가를 호소한 바 있다. 김신호 한인회 부회장은 “왜 시위를 하지 않느냐고 흥분했던 전직 한인회장들은 어디 갔느냐?”면서 “결국 한인들은 나와 내가족만 피해를 입지 않으면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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