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의 한 창고 건물.
개발열풍에 공급줄어… 렌트도 급등
의류·완구 등 한인도매업체 발동동
다운타운 자바에서 의류 도매업체 ‘드림 USA’를 경영하는 명원식 사장.
1년째 3만5,000스퀘어피트 정도 되는 창고를 찾고 있지만 계속 실패로 끝나고 있다. 다운타운 근처에서 적합한 곳을 찾지 못해 최근에는 32가 아래로 내려가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마땅한 매물을 찾더라도 예전에 스퀘어피트당 100달러였던 가격이 170달러 이상으로 올라 계약을 맺지 못한다. 창고 사이즈를 줄여 찾고 있지만 그래도 사정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고 있다.
다운타운에서 창고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창고 여유가 별로 없으니 매물 가격이나 렌트나 모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고 있다.
명 사장은 “건물 안에 들어있던 창고도 점차 사라지고 있어 창고 공급이 도저히 수요를 못 따라가는 것 같다”며 “창고가 생기지는 않고 사라지기만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학용품 수입을 하는 현모씨도 얼마 전 컨테이너로 들여온 물건을 저장할 창고를 찾다가 웃음거리가 됐다. 지난해 생각만 하고 스퀘어피트에 렌트 50센트인 창고 없냐고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물었다가 “세상 물정 너무 모른다”는 핀잔만 들었다. 지금은 70센트를 주고도 서로 창고를 쓰겠다고 다툼이 벌어질 정도라고 이 지인은 현씨에게 전했다.
창고 전문 브로커인 웨인 박씨(뉴스타부동산)는 “샌페드로를 따라 개발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다운타운 근처에는 창고 블락은 없어지고 있다”며 “최근 렌트 시세는 60센트∼1.20달러로 1년 전보다 최소 10%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이렇게 창고가 모자라는 것은 다운타운의 위상이 바뀌는 탓이다. 한때 공업단지로 유명했던 다운타운이 이제는 패션 디스트릭 등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공업용 빌딩은 주거용이나 상업용 빌딩으로 전환되고 있다.
USC 러스크 부동산 연구센터는 ‘2006년 남가주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서 “다운타운의 창고 공실률은 0.8%로 사상 최저 수준”이라며 “공업용 프라퍼티의 수요가 많이 늘어 제한적인 공급 상황 때문에 판매나 리스 모두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박 윈부동산 사장도 “다운타운 땅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창고를 지어서 투자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를 찾기는 어렵다”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상태에서는 고급 로프트를 지어야 돈을 벌 수 있으니 다운타운에서 창고 찾기는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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