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마이클스, ABC서 NBC로 옮겨
스포츠 중계방송 아나운서도 트레이드되는 시대다. ABC-TV가 NBC-TV로부터 라이더컵 골프 금요일 중계권과 만화 캐릭터 등을 돌려 받는 조건으로 알 마이클스(61)를 풀어줬다.
오는 가을부터 ‘선데이나잇 풋볼’을 중계 방송하는 NBC는 9일 ABC와 ESPN의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사와 트레이드에 합의, 먼데이나잇 풋볼의 목소리로 유명한 마이클스를 영입했다. 따라서 마이클스는 NBC에서도 계속해서 잔 매든(69) 해설가와 콤비를 이루게 됐다.
그 대신 NBC는 ESPN에 훨씬 많은 올림픽과 노터데임 풋볼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공해야 하며, 라이더컵 골프 중계도 금요일은 ESPN으로 넘겼다.
디즈니사는 그뿐 아니라 ‘오즈월드 토끼’ 캐릭터도 돌려 받았다. 오즈월드 토끼는 월트 디즈니가 지난 1972년에 만들어낸 미키 마우스의 전신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스는 원래 8년간 4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속 먼데이나잇 풋볼 아나운서를 맡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솥밥을 먹어 온 프로듀서 프레드 가우델리가 NBC로 떠난 데다 친구인 밥 카스타스와 같이 일 할 기회에 끌려 마음이 바뀌었다.
마이클스는 1976년부터 ABC에서 활약하면서 4차례 에미상을 수상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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