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스키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스테파니아 벨몬도가 성화를 점화시키고 있다.
2002년 동계올림픽때
기적같은 우승 주인공
베일에 가려 있던 토리노 동계올림픽 성화 최종 점화자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폴 하나만으로 기적같은 역전우승을 차지했던 스테파니아 벨몬도(37)였다. 모두들 벨몬도와 더불어 90년대 이탈리아 알파인스키를 대표했던 ‘스키황제’ 알베르토 톰바와 데보라 콤파뇨니를 예상했지만 마지막 최종점화의 영광은 `의지의 표상’인 벨몬도에게 돌아갔다.
토리노가 위치한 피에몬테주 출신의 노르딕 스타인 벨몬도는 현역시절 톰바와 콤파뇨니처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네 차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 등 무려 10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2년 알베르빌올림픽 크로스컨트리에서 금,은,동 1개씩 휩쓸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벨몬도는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 동메달 2개에 그쳤고 1998년 나가노에서도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머물렀다.
그러나 벨몬도는 서른을 훌쩍 넘겨 기량이나 체력면에서 은퇴할 나이라고 여겨졌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한 편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프리스타일에 출전한 벨몬도는 10㎞를 막 지난 지점에서 폴이 부러지는 불운을 겪고 말았다. “당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해 그토록 울어본 적도 없었다”고 밝혔던 벨몬도는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레이스를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한 쪽 폴만 가지고 700m 쯤 달렸을 때 코치로부터 다시 폴을 건네받았고 벨몬도는 선두를 질주중이던 나가노올림픽 3관왕 라리사 라주티나(러시아)를 끝까지 추격한 끝에 결승선 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기적과도 같은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해냈다.
자신도 믿지 못할 역전 우승에 눈물을 펑펑 쏟았던 벨몬도는 4년이 흐른 이날 마지막 주자로 등장, 1994년 릴레함메르 크로스컨트리 남자 계주 팀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았다. 관중들의 열화같은 함성속에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가로질러 점화대에 오른 벨몬도는 차분하게 불을 붙였고 토리노성화는 타원으로 퍼지며 `불꽃 물결’로 크게 한번 출렁거리더니 순식간에 피어올라 저 높은 성화대에 뜨거운 불꽃을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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