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미셸 콴이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토리노 올림픽 출전 포기
입술을 깨물며 애써 웃어 보였지만 참지 못한 한 줄기의 눈물이 미셸 콴(26)의 애절한 속마음을 솔직히 보여줬다. 콴은 끝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채 커리어를 접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피겨선수권을 5차례 제패하고 미국피겨선수권에서 9차례나 1위를 차지했던 콴은 12일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이탈리아 토리노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시작된 기자회견에서 다리 근육 부상으로 인해 대회 포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환한 얼굴로 인터뷰를 시작한 콴은 결국 북받치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한 채 한 줄기 눈물을 흘렸다. 기자회견장도 한 순간에 숙연해지고 말았다. 콴은 이에 대해 “개막식에 참가하고 숙소에 돌아온 뒤부터 통증이 시작됐다”며 “새벽 2시30분쯤 팀 닥터에게 전화를 해서 통증 사실을 얘기하고 진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11일에는 점프도 제대로 할 수 없어 훈련도 일찍 끝내야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포기 선언’으로 인해 콴은 결국 지난 1994년부터 12년 간 간절히 염원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완전히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 2010년 올림픽이면 30살이 되는 콴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대표 선발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끈질긴 노력 끝에 토리노에 도착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괴롭혀온 서혜부 부상은 결국 그녀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올림픽만 그녀를 철저히 외면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는 타라 리핀스키에게 금메달을 넘겨줘 준우승에 머물렀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도 사라 휴즈와 슬루츠카야에게 밀리면서 동메달에 그쳤다.
이듬해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분풀이를 했던 콴은 2004-2005시즌을 맞아 서혜부 부상에 시달린 끝에 올림픽 금메달 꿈은 가슴속 깊이 묻은 채 토리노를 떠나게 됐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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