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한국에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을 안겨준 이강석이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고 있다.
“다시 태어난 기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대주’ 이강석(21·한국체대). 그는 13일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뒤 “0.02초 차로 은메달을 놓쳐 아쉽지만 이미 끝난 일이죠. 동메달만으로도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라며 기쁨을 담담히 전했다.
그의 동메달은 ‘92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김윤만이 1,000m 따낸 은메달 이후 무려 14년간이나 ‘메달 공백’에 허우적댔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을 올림픽무대로 다시 끌어올린 사건이었다.
이강석은 “부모님의 얼굴이 가장 보고 싶다. 빨리 전화하고 싶다”며 여전히 앳된 청년 그 자체였다.
다음은 이강석의 일문일답.
-동메달 소감은
▲큰 대회 경험이 적어 경기에 앞서 많이 긴장했다. 이 때문에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자기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원래 목표는 5위 내에 드는 것이었는데 뜻밖에 3위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동메달 땄다는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다. 또 긴장 때문에 잠을 설쳐서 푹 자고 싶다.
-스타트가 좋았는데
▲1차 시기가 가장 중요한 데 상대 선수가 부정출발을 하는 바람에 리듬이 깨져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2차는 오히려 맘 편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1차 시기 때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됐다.
-어려웠던 점은
▲1차 시기를 끝낸 지 1시간도 채 못 쉬고 2차 시기에 나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지만 악으로 버텼다. 1차 시기 코너에서 인코스로 접어드는 순간 상대 선수와 부딪칠 뻔해 속도를 줄이는 바람에 기록이 좋지 않았다.
-0.02초 차로 은메달을 놓쳤다
▲아쉽지만 이미 끝난 일이다. 동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2차 시기를 앞두고 금 또는 은메달에 대한 기대는 했나
▲그런 생각하면 욕심만 생길 뿐이다. 1차 시기에서 3위를 했던 것을 지켜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마지막 주자라서 바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를 치렀다.
-최근 깜짝 놀랄 정도로 실력이 늘었는데
▲동계올림픽에 맞춰 서서히 몸 상태를 올린 게 성적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계했던 선수는
▲2위를 차지한 드미트리 도로페예프(러시아)와 금메달을 딴 조이 칙(미국)이었다. 드미트리는 지난해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이긴 경험이 있어 자신이 있었는데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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