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반찬도 먹을게 없어요”
“먹을 만 한 것이 없어 접시만 달랑 들고 왔다 갔다 해요.”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초반 기대 이상 선전을 펼치고 있는 한국선수단이 선수촌 식당 메뉴 때문에 곤욕이다. 빙상과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등 종목에 따라 토리노와 세스트리에, 바르도네키아 선수촌에 분산돼 있지만 세 곳 모두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음식이 부실해 컨디션 관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밥과 김치.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입맛에 맞지 않아 거의 손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리노선수촌에서 제공하는 밥은 국내 쌀과 품종이 달라 맛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 선수단의 한결같은 불만이다. 김치 또한 배추는 물러 터진 상태에 양념조차 제대로 배지 않아 좀처럼 손이 가지 않고 있다.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라면조차 중국제품이어서 입에 안 맞는다.
그렇다고 이탈리안를 비롯한 서양음식들의 메뉴가 다양한 것도 아니다. 한 선수단 관계자는 “입촌한 지 열흘이 지났는데도 메뉴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뿐 만 아니라 바르도네키아 선수촌에는 아예 밥이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 출전했던 15세 소녀 윤채린(휘경여중)은 “엄마가 밑반찬을 챙겨주셨는데 밥이 없어 못 먹고 있다”며 “아빠가 올림픽선수촌이니 맛있는 음식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하셨는데 정작 와 보니 먹을 게 없다”고 투덜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어린 선수 중 상당수가 끼니를 햄버거나 한국에서 가져 온 컵라면 등으로 때우는 것으로 전해져 막판 심각한 컨디션 저하마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뚜렷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에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선수들에게 식사를 제공했지만 토리노올림픽에서는 규모가 작아 음식을 준비하지 못했고 김치와 고추장 등만 준비해 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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