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떨어지고 경영·이사·직원간 갈등
경쟁은행들 맹추격 ‘부동의 2위’위기감
나라은행이 지난해 2월초 취임한 양 호 행장 체제 1주년을 맞은 가운데 최근 경영 실적 저조 및 은행 지도부 내부 갈등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경영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나라은행 주변에서는 경영 체제에 대한 은행감독국의 제재(MOU)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연말 성장 실적이 상대적 부진을 보이면서 경쟁 은행들의 추격을 받아 한인 은행권에서 지켜온 부동의 2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달 초 발표된 2005년 영업 실적 자료에 따르면 나라은행은 지난 한 해 자산 성장률 17.8%로 전년도의 19.5%에 비해 성장세 둔화를 보인 가운데 특히 4분기 들어 자산과 예금 성장이 뒷걸음질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기간 한인 은행들의 대출 성장세가 대부분 정체된 가운데 나라의 경우 총 예금고까지 전분기보다 줄어들어 자산(-0.7%)과 예금(-1.1%) 성장세에서 한인 은행들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나스닥 시장에서의 주가도 좀처럼 강세를 보이지 못한 채 지난 13일 하룻새 18.19달러에서 17.07달러로 6.2%나 하락하기도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일 17.12달러로 마감된 나라 주가는 올들어 최저점에 다시 근접한 수준이다.
은행 주변에서는 이같은 경영 실적 저조의 배경에 ▲경영진과 이사들간의 잦은 갈등 ▲경영진의 향후 비전 부족 ▲일부 이사진들의 지나친 간섭 등에 따른 직원들의 반발 등 내부적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라은행은 지난해 회계 오류 사태 이후 이종문 이사장과 양 행장을 포함 총 6명으로 축소된 지주회사 이사진 보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데다 행장과 일부 이사진 등 은행 지도부의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그동안 내재됐던 문제들이 곧 터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영입파 이사들의 지나친 간섭 등으로 경영진과 직원들의 이사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은행 운영을 둘러싸고 지분 소유 주주 출신 이사들과 영입파 이사들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이사들의 간부 직원들에 대한 깐깐한 간섭이 너무 지나치다는 말들이 많다”며 “벤자민 홍 전 행장의 새한 부임에 따른 각종 풍문까지 겹치면서 올들어 행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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