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넘치고 거래 크게 감소하자
부동산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전업을 고려하거나 에이전트 활동을 사실상 그만두는 한인 에이전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시장 침체가 해를 넘기면서 전에 하던 일에 전념하던가 배우자의 일을 도와주는 에이전트들이 늘고 있는 것. 뉴스타부동산 H모 에이전트는 발렌시아 고기집 일에 집중하고 있고, 윈부동산 K모 에이전트는 다운타운에서 부인이 하는 의류 가게를 도와주고 있다.
이들은 공식적으로는 에이전트 명함을 유지하지만 석달 가까이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리맥스리얼티100 지미 김 대표는 “에이전트들은 항상 바이어들의 움직임을 살피게 마련인데 현재 바이어들은 집을 살 의향이 전혀 없다”면서 “이런 상황이 오래되면 에이전트 외 소득이 없다면 생계 유지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윈부동산의 한 에이전트도 “공개적으로 일을 그만둔다고 선언하지는 못할지언정 사실상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두명 가운데 한명꼴로 투잡을 뛰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전직을 고려하거나 투잡을 뛰는 에이전트가 늘어나는 것은 에이전트들이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키는 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들은 부동산 가격에 상관없이 매매량이 유지돼야 하는 데 지금 상황은 매물은 늘어나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형국이다.
지미 김 대표는 “리스팅 3개월만에 팔리는 것은 아주 빠른 편이고 요즘은 최소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며 “몇달 동안 거래를 성사 못 시키니 수입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에이전트 자격증 획득을 희망하는 숫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자격증 취득이 어렵지 않고 한번 따 놓으면 자신의 비즈니스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데니스부동산대학 데니스 김 학장은 “385달러를 들여 두 달만 공부하면 에이전트 자격증을 딸 수 있는데 자신의 집을 사고 팔 때나 비즈니스 거래를 할 때 이익”이라며 “이런 이유로 부동산대학에 입학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