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안현수(왼쪽)가 남자 쇼트트랙 1,000미터 결승에서 이호석(오른쪽)과 안톤 오노(254번)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안현수 숏트랙 1,000m 우승…2관왕
“동계올림픽 사상 첫 숏트랙 4관왕은 내 것!”
안현수(21·한국체육대)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숏트랙 남자 1,000m와 1,500m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동계올림픽 사상 첫 전관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높아졌다.
안현수는 12일(이하 미국시간) 숏트랙 1,500m 결승에서 짜릿한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의 ‘금메달 갈증’을 풀어줬다. 그리고 18일 1,000m 결승에서도 후배 이호석(20·경희대)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안현수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숏트랙에서 2관왕(1,000m 및 계주)에 올랐던 김기훈에 이어 14년만에 남자 동계올림픽 2관왕 타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안현수는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한 남자 5,000m 계주 결승(25일 오전 10시30분)을 남긴 상황에서 같은 날 벌어지는 남자 500m까지 석권하면 한국 숏트랙은 물론 동계올림픽 사상 첫 숏트랙 전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안현수에게 4관왕 싹쓸이는 개인의 아픔을 씻는 차원에서도 소중하다. 안현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는 설움을 겪었다. 그만큼 동계올림픽 2관왕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4년을 기다려온 ‘금메달 갈증’이 간절한 이유다.
이 때문에 이번 동계올림픽 숏트랙 1,500m에서 상쾌하게 금메달로 첫 경기를 마친 안현수는 이날 남자 1,000m 금메달로 최고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관왕 도전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안현수의 전관왕 달성 여부는 25일 예정된 500m 경기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 숏트랙 선수들은 유난히 500m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래서 안현수가 500m 종목만 극복하고 금메달을 따낸다면 연이어 펼쳐지는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큰 상승효과를 볼 수 있어 4관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안현수는 다른 국내 선수들과 달리 지난해 3, 4차 숏트랙 월드컵 500m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500m에서 강세를 보였다. 전관왕 탄생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현수는 “개인적으로 순발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예선부터 신경 써서 경기를 펼치겠다”며 “계주 역시 5팀이 경쟁하는 만큼 안전하게 레이스를 마치느냐에 메달 색깔이 바뀔 것”이라고 조심스런 예상을 내놨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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