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까에’ 제이슨 하씨
부모님 손님이 집으로 찾아오면 자기 손으로 과일을 깎아 내오던 사내아이가 있었다. 부모님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 아이는 마냥 즐거워하며 손님을 대접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 녀석이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나”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1999년 아버지(하충남)가 래디슨 윌셔호텔에 일식당 ‘사까에’를 오픈했다. 청소년이 된 그 사내아이는 학업보다는 식당 일에 눈길이 더 갔다. 식당 손님을 접대하는 일에 마음을 뺏겼다.
그 청소년은 앞치마를 두르고 런치박스에 담기는 튀김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시바에서 나오는 행주도 직접 손으로 빨았다. 그 모든 게 즐거웠다.
제이슨 하씨(사진). 그 사내아이가 이제는 26세 청년이 됐다. 손에 들려있던 행주가 이제는 스시를 만드는 생선과 밥으로 바뀌었다. 아버지가 사장인 일식당에서 그는 주방장이 됐다.
“어떤 사람들은 아버지가 사장이니 손쉽게 주방장이 됐다고 말합니다. 그런 나쁜 이미지를 벗으려고 제가 스시 만드는 방법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제가 차린 요리를 맛있게 드시는 손님 모습 보면 그저 좋습니다.”
하씨가 제일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자랑하는 요리는 간장게장. 간장게장은 비리다는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하씨는 게를 아주 열심히 씻는다. 그런 뒤 야채를 구워서 쓰면 따로 향신료를 쓰지 않아도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은, 깔끔한 간장게장 맛이 난다고.
그런데 이 맛을 4월부터는 브레아에서도 맛볼 수 있다. 호텔과 리스 계약기간이 3월로 끝나는 사까에가 브레아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락&롤’(1065 Brea Mall)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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