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은 미국의 사샤 코엔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코엔·슬루츠카야 넘어져
아라카야 금메달 행운
‘노메달 위기 탈출’
일본은 운도 좋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셧아웃을 당하는 줄 알았더니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1, 2위를 달리던 선수들이 둘 다 넘어져 ‘노메달’의 위기에서 헤어났다.
23일 전 세계의 관심은 이틀 전 숏 프로그램을 1, 2위로 마쳤던 US 내셔널 챔피언 사샤 코엔과 유럽 챔프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에 쏠려 있었다. 그러나 둘이 차례로 넘어지며 3위였던 일본의 시즈카 아라카와(25)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코엔은 두 번 넘어지고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 번 넘어진 슬루츠카야는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먼저 빙판에 오른 코엔은 첫 번째 트리플 럿츠 시도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금메달의 꿈을 날렸다. 김이 빠진 코엔은 트리플 플립에서도 빙판에 손을 짚었지만 다행히도 단 1점만 깎인 116.63점을 받아 총점 183.36점으로 1위를 지켰다.
그 다음은 아라카와의 차례. 코엔의 실수를 지켜본 아라카와는 안전하게 나갔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트리플-트리플’(연속 3회전)을 과감하게 버리고 ‘트리플-더블’ 콤비네이션으로 낮춰 안전한 연기를 펼쳤다.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
하지만 기술적 난이도만 낮췄을 뿐 푸치니의 ‘바이올린 판타지’를 배경음악으로 한 아라카와의 연기는 물 흐르듯 아름답게 펼쳐졌다. 안정된 점프와 스핀이 돋보인 무결점 퍼포먼스로 두 차례 올림픽 챔피언 카타리나 빗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쳐줄 정도였다. 심판진 역시 예술점수에서 24명 선수 중 최고점인 63점을 주면서 이에 부응했다.
숏 트프로그램에서 66.02점으로 3위였던 아라카와는 125.32점을 얻어 역대 자신의 최고 토탈인 191.34점을 기록, 코엔을 거의 8점차 2위로 밀어냈다. 숏 프로그램에서는 1위부터 3위까지의 차이가 0.71에 불과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유럽 챔피언십을 7차례나 석권한 슬루츠카야.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아라카와의 편이었다. 슬루츠카야도 트리플 루프를 시도하다 넘어진 것.
슬루츠카야는 1점 감점을 받으면서 총점 181.44점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따라서 러시아의 사상 최초 전 피겨 스케이팅 종목 금메달 싹쓸이의 꿈도 사라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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