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우승한 봅 데 용이 네덜란드 깃발을 들고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네덜란드 3연패
미국 여자 알파인스키 8년만에 우승

네덜란드의 봅 데 용(30)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미국의 채드 헤드릭(29)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에서 네덜란드의 올림픽 3연패를 일궈냈다.
데 용은 24일 토리노시내 오발링코토에서 펼쳐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결승에서 13분01초57로 역주,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헤드릭(13분05초40)을 무려 3초83초차로 제치고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 용은 8년전인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1만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어 8년만에 금메달 한을 풀었고 네덜란드는 지난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3연속 올림픽에서 1만m 금메달을 휩쓸며 종합순위 공동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이번 대회 다관왕을 노렸던 헤드릭은 5,000m에서만 금메달을 따냈고 1,500m와 1만m에서는 각각 동·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독일이 여전히 금메달 9개로 종합순위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알파인 스키 금메달과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서는 ‘스키 여제’ 야니카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가 빠진 가운데 미국의 샛별 줄리아 맨쿠소(22)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맨쿠소는 이날 토리노 북부 세스트리에 콜레에서 벌어진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1, 2시기 합계 2분09초19를 기록해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핀란드의 타냐 포티아넨은 2분09초86으로 은메달, 스웨덴의 안나 오토손은 2분1 0초33으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 해 월드컵에서 대회전 3위를 차지했던 게 최고성적이었던 맨쿠소는 이날 1차시기에서 1분00초89로 1위를 차지한 뒤 2차 시기에서도 1분08초30으로 2위에 올라 합계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 여자선수가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 때 슈퍼대회전에서 우승했던 피카보 스트리트이후 8년 만이다.
한편 컬링 남자 결승에서는 2005년 세계컬링선수권 우승국인 캐나다가 핀란드를 10-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앞서 열린 3-4위전에선 미국이 영국을 8-6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