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통화정책 예측가능 긍정평가… 추가 금리인상 시사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통화정책 수장으로 취임한 벤 버냉키(사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 금융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취임 후 첫 공식 자리인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위험을 언급하면서도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을 강조하는 노련미를 보이며 금융시장으로부터 ‘무난한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임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달리 하원 의원들의 질문에 직접적 표현을 사용했지만, 금융시장이 예상했던 방향과 톤으로 대답함으로써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버냉키 의장은 의회 증언을 통해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미 경제가 지속 가능한 확장국면에 있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물가가 안정적이지만 여전히 상승위험에 놓여 있다”며 “높은 에너지 가격과 강한 경제성장으로 인플레이션 위협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본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생산과 소비판매, 고용지표 등 거시지표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미국의 GDP 증가율이 3.5%로 추세 성장률을 이어가고, 고유가로 에너지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계와 기업의 비용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버냉키 발언 이후 금리선물시장에서는 3월2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98%로 예상했으며, 5월10일 회의에서도 금리가 오를 확률을 71%로 높여 잡았다. ‘기준금리 5%’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그 속에는 ‘가시’가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시인했다. 그는 “막대한 경상적자를 줄여야 한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더 이상 매입하려 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에 큰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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