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근무하는 50대 중반 남성인 박모씨는 아침 식사 후 심한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잠시 후 통증과 함께 구토증을 느꼈고 속이 메슥거려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인근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먹었지만 통증은 전혀 가라앉지 않고 점점 더 심해졌다.
복통의 양상은 배꼽주위를 마치 송곳으로 찌르는 느낌이었고 때로는 통증이 등으로 움직이는 기분이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인근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심한 통증으로 인해서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박씨는 과거에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병을 앓지 않았고 수술도 받은 적이 없는 건강한 편이었다. 술이나 담배도 전혀 하지 않고 규칙적인 운동도 하고 주말에 골프도 치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검진상 박씨의 혈압은 110/60 mmHg이고 맥박은 분당 90회였다. 체온은 화씨 100.3도로 미열이 있었다. 복부 촉진상 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반사통이나 복부 경직의 소견은 없었다.
혈액 검사상 췌장염을 나타내는 효소의 수치가 아주 높게 나왔고 응급실에서 실시한 복부 CT 검사상 췌장염 소견이 보였고 담낭 내에 돌이 발견되었다.
박씨는 담석으로 인한 급성 췌장염으로 진단 받고 입원 치료에 들어갔다.
췌장은 많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면서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인슐린을 분비해서 우리 몸의 혈당치를 조절한다.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뉘는데 급성 췌장염의 흔한 원인은 담석과 지나친 알콜 섭취이고 혈중 중성 지방치가 아주 높은 경우도 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약물이나 감염에 의해서도 췌장염이 유발될 수 있고 내시경으로 담관을 보기 위한 시술(ERCP-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라는 시술의 합병증으로도 췌장염이 생길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의 치료는 입원치료가 원칙인데 일단 금식을 하고 췌장을 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혈관으로 수액을 공급하면서 진통제로 통증을 진정 시키는데 일단 심한 진통이 가라앉고 혈액 검사상 췌장염이 호전되는 것이 보이면 물이나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를 시작한다.
췌장염이 심한 경우는 초기에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담석으로 인한 췌장염이 발생한 경우는 췌장염이 재발할 가능성이 30∼50% 정도 되기 때문에 담석 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고 지나친 알콜 섭취로 인한 경우는 금주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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