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검제 검도장의 김영복 사범(뒷줄 가운데)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검도 덕분에 인생 수양했죠”
저녁 6시 즈음. LA 한인타운 6가와 웨스트모어랜드에 있는 ‘연검제’ 검도장에서 힘찬 구령소리가 울려 퍼진다.
잔뜩 기합이 들어간 일곱 살 꼬마부터 불혹을 넘긴 중년의 아저씨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정신수련과 예의 운동이라 하는 ‘검도’를 배우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부’는 김영복(57) 사범이다. 검도 명문 전주 서중에 진학한 지난 61년부터 검도복을 입었으니 올해로 꼬박 45년째다.
전북대 사범대 체육학과에 진학, 검도특기로 전국체전을 누비는 등 1970년 초반을 한국에서 유명한 검도선수로 활동한 김 사범은 이후 전주의 중고교에서 교편을 잡고 검도팀을 육성하며 후배 양성에 힘썼다.
그 결과 1983년에는 체육부장관 유공포창을 받았으며 1997년에는 전주상고를 검도 3관왕에 올려놓는 쾌거를 이뤘다. 1998년 IMF의 어려움 속에서 명예퇴직, 2001년 미국으로 건너와 이제는 LA에서 후배들을 양성하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부터 고희를 넘긴 노인들이 함께 어울려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고 검도 예찬론을 펼친 김 사범은 올 상반기에 두 가지 소식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는 검도장에 대한, 또 하나는 개인적인 것이다. 재미대한검도회 소속이었던 연검제 검도장이 현재 미국내 검도조직인 남가주 검도조직회(SCKO)로 소속 변경절차를 밟고 있는 것. 이 부분이 완료되면 연검제 검도장에서 수련한 학생들은 미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대학진학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한인 학부모들이 생활습관과 예의범절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들을 보내는 만큼 검도 수련이 진학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올해 5월께 국제신학대학을 졸업, 목사 안수를 받는다. 미국에 와 60년이 채 안 되는 인생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느꼈다는 것. 현재 교역자 가족에게는 무료강습을 제공하고 있다.
김 사범은 “선수 및 교사생활을 하며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은 내가 잘 나서가 아니었고 하나님 은혜였다는 것을 알았다”는 신앙 간증과 더불어 “북한이나 멕시코로 선교를 다니며 후배 양성에 꾸준히 애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213)483-2663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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