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3일(이하 한국시간) 대만을 물리치고 사실상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티켓을 거머쥔 한국대표팀이 2차 본선리그에서 미국대표팀의 에이스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4.전 휴스턴)와 꿈의 맞대결을 펼칠 수는 없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4일 클레멘스(44)가 11일 새벽 5시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구장에서 벌어지는 WBC B조 예선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출격한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 키시미에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개인훈련 중인 클레멘스는 앞서 6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미국대표팀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조정할 예정이다.
예상 투구횟수는 2이닝 정도. 최종 점검을 마친 클레멘스는 닷새 후인 11일 WBC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 선발로 나선다. 그는 3일 휴스턴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펼친 실전 피칭에서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삼진 4개를 빼앗는 등 변함없는 구위를 과시했다.
클레멘스가 남아공전에 선발 등판할 경우, A조에서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 한국, 일본전에는 던질 수 없다. 1차 예선에서 50개 이상을 던진 투수는 반드시 나흘을 쉬어야 한다는 WBC 특수 규정과 본선 대진 때문이다.
미국이 속한 B조는 8일부터 11일까지 애리조나에서 예선리그를 치른다. 여기서 본선진출 두 팀을 가린 뒤 하루를 쉬고 13일부터 17일까지 장소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으로 옮겨 A조 두 팀과 본선리그를 치른다.
미국이 본선에 진출하면 클레멘스는 11일 예선전에서 던졌기 때문에 15일까지는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또 대진상 A조팀과 B조팀이 엇갈려 경기를 치르는 것은 13-15일이고 16일과 17일은 같은 조 팀끼리 경기를 하기 때문에 클레멘스가 한국이나 일본을 상대로 던질 기회는 자연히 사라졌다.
또 미국이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를 멕시코와 예선 1차전은 물론 준결승 선발로 일찌감치 내정해 놓은 탓에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준결승에 오르더라도 클레멘스와 대적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국팀의 좌타자 이병규(LG)는 클레멘스와 투타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바랐으나 ‘투구수 제한’이라는 WBC 특수규정 탓에 그야말로 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미국의 좌완투수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는 2선발로 피비, 클레멘스와 각 편대를 형성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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