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경험 부족해 ‘필요이상 금리인상’ 가능성
일각선 “물가억제에 치우치면 경기하강” 우려
미국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젊은 이사(governor)를 새로 받아들이며 확 바뀌었다. 이사 7명 중 4명이 2월에 새 임기를 시작했을 정도다. CNN은 3일 “새 이사들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이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이 의욕이 앞선 나머지 이자율을 필요 이상으로 인상해 성장을 저해해 경기 후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이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최근에 임명한 랜덜 크로즈너(44)와 케빈 워시(35)다.
크로즈너는 시카고대 교수 출신으로 매우 보수적인 경제학자다. 그는 여러 논문에서 “시장과 신용평가기관 등 사립 기관이 금융시장을 통제할 때 언제나 정부 규제, 감독, 안전망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해왔다.
백악관에서 경제 담당 비서로 일해온 워시는 실무 경험이 너무 작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사상 최연소 FRB 이사이지만 박사도 경제 학위도 전혀 없다.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의 창업 집안의 일원으로 공화당의 주요 기부자인 로널드 로더의 사위인 덕택에 이사에 임명됐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FRB 전문가와 경제학자들은 FRB와 이사들이 물가억제 전사 자격을 확고히 하기 위해 노련한 통화정책 의사 결정자들보다 금리를 0.25∼0.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톰 슐레진저 파이낸셜 마켓 센터 집행 이사는 “FRB 이사진이 능력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물가 안정에 집착할 수 있다”며 “이들의 평소 성향으로 보면 경제 성장 촉진이라는 FRB의 한쪽 날개보다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다른 날개에 더 무게를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랜츠 인터리스트 레이트 옵저버의 애널리스트인 이안 맥컬리는 “FRB가 금리를 지나치게 올리면 올해 말부터 경기 하강을 볼 잠재성이 있다”고 말했다.
벤 버냉키 신임 FRB 의장이 내세우는 ‘인플레이션 목표제’가 현 이사진 구성 면면으로 봤을 때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도 우려 대상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제에 반대를 표해온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마저 사임했기 때문에 FRB가 물가억제에 더 주안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코노미닷컴 이사인 거스 파우처는 “퍼거슨 후임이 누가 될 것이냐에 따라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둘러싼 균형이 결정될 것”이라며 “목표제 지지자가 임명되면 FRB가 그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